가는 봄
2022.04.18
by
고주
Aug 8. 2023
가는 봄
예수님이 죽음에서
삶으로 옮기신 다음 날
숭늉과 커피를 합쳐
노숭피라 불렸던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오래 사신 노신부님
영면에 들어가시기 전
자주 오르시던 수도원 가는 길
철쭉이 불타고 있었다
처마 밑에는
다시 온 제비들이
집을 손보느라 바쁘고
운동장 가 등나무는
꽃 몇 가닥 내놓고
헉헉거리고 있다
아무래도 기운을 차리려면
일 년은 더 기다려야 할 듯
벌들은 헛걸음질만 한다
작년과 같은 듯 다른 듯
또 봄은 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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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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