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떼

2023.08.17

by 고주

날게 떼


비가 계속되는 어느 날이었다

비를 피하지 않고

나도 피하지 않고

웅크리고 있는 비둘기들

마치 장례식을 치르는 것 같은


눈은 한 곳

산고양이 빈 밥통


매일 밥을 주는 할아버지가

비 때문에 여러 날

오시지 못했나 보다

애타게 할아버지 발소리만

기다리는 녀석들


힘들어도 날 수만 있다면

제힘으로 목구멍 풀칠은 해야지


날개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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