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찬 달빛 내려앉은
마른 마로니에 잎을
피해 돌아오는 길
어린 왕자는 내게 물었다
왜 술을 마셔요?
취하기 위해 서란다
좋은 사람들에게
맛난 이야기에
함께 하는 공간에
왜 취하고 싶은데요?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분위기에 빨려 들면
그 공간은 바람에 돛 단 듯
빠르게 행복의 시간을 건넌단다
아주 간혹
혼자서 취할 때도 있단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슴에 심고
물을 주는 것이란다
잊히지 않으려고
어린 왕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반쯤 구름에 가려진 달을
올려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