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호박
2021.11.03
by
고주
Sep 26. 2023
손자 호박
서리가 내린 후로
정성껏 키운 호박
주인께 바치고
할 일 다 한 호박잎은
시름시름 말라간다
집에서 제일 먼 곳까지
달려가느라 이제야 피운
할머니 호박꽃
미루나무 아래에 자리를 펴고 있으면
느린 날갯짓으로 할아버지 나비 찾아와
한참을 놀다 가신다
그리고 며칠 후
쥐 알통만 한 호박이 달리고
아이 손바닥만 한 잎을 밀어 올려
젖을 주고 있다
마지막까지 있는 힘을 다해서
자연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숭고한 호박밭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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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손자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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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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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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