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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

2023.09.27

by 고주

익는 사과 볼처럼

볼그레해진 살구나무 아래서

목줄을 팽팽하게 당기며

으르렁거리는 몰티즈 두 마리


목줄 없이

딱 둘이 만 마주했다면

슬그머니 지나치지 않았을까?


세상엔

무조건 이기는 싸움만 있던가?

죽기 살기로 달려들게 하는

그 무엇

그것 때문에 죽기도 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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