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짜기

by 이웅진

처음 개봉한 치약을
아무 생각 없이 쭈욱
짜서 쓰듯이

앳된 시간을 쭈욱
짜서 썼다
여전히
닳지 않을 듯이

시간이 치약을
납작하게 눌러버리고
가죽만
남겨버렸을 때

한 번만 더
한 방울만 더
둘둘 말아가며
꽉꽉 눌러가며

시간을 짜겠지
하루만 더
순간만 더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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