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애들이 토론을 하는데 옆에서 깜짝 놀랐다.
토론이요!!!!!!!!!!!!!!!!!!!!!!!!!!!!!!!!
학생 1: 저는 가해 학생의 학부모도 처벌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가 아이 교육을 잘못한 탓이기 때문입니다.
학생 2: 저는 학생 1의 의견에 반대합니다. 저희는 아직 어머니가 저희를 정성을 다해 키워주신 은혜도 못 갚았는데 어머니까지 힘들게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애들이 '학부모'라는 표현을 안 쓰고 '어머니'라는 표현을 씀.. 역시 주 양육자는 엄마인 것인가..?!)
학생 3: 저도 반대합니다. 엄마가 아이한테 신경을 안 쓴 게 아니라 엄마도 아이를 잘 모를 수 있습니다.
학생 4: 저는 찬성합니다. 학교폭력을 당하면 트라우마가 남아서 학교를 안 다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 5: 저는 학생 4의 의견에 반대합니다. 트라우마가 남아도 가해 학생이 사과해야지 부모님까지 처벌받는 건 좀 그렇습니다.
학생 6: 저는 찬성합니다. 어린이들한테는 학교 폭력을 했을 때 소년원에 보내는 조치를 취하는데 이건 처벌을 하는 게 아니고 교화를 시키려는 게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법적 책임은 부모님한테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어 선택이나 생각하는 것이 너무 어른스럽고 정교해서 놀람...;)
학생 7: 저는 반대합니다. 부모님이 아무리 말해도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걸 수도 있으니 부모님까지 혼내는 건 좀 그렇습니다.
학생 8: 저는 찬성합니다. 부모가 아무리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해도 딱 맘을 먹고 아이 맞춤으로 계속 노력하면 아이는 결국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 잘못입니다.
(세상에.. 표현이 어쩜 저리... 말하는 게 너무 영특해서 놀라웠다.)
학생 9: 저는 반대합니다. oo님께서는 부모님이 아이를 잘 안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아이가 말 안 하면 모릅니다.
(갑자기 서로 oo님이라고 부르는 거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 시키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토론에선 서로 예의 갖춤...ㅋㅋㅋㅋㅋ)
학생 10: 저는 찬성합니다. oo님은 아이가 말 안 하면 부모가 학교생활을 모른다고 했는데 그건 무책임한 겁니다.
학생 11: 저도 찬성합니다. 부모가 이상하게 가르치면 아이도 이상하게 크기 때문에 부모도 처벌해야 합니다.
(라임이...ㅋㅋ 그리고 '부모'라고 표현하는 것도 좀 놀라웠다...)
학생 12: 저는 반대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만 나쁘게 하고 부모님 앞에서는 착한 척을 할 수도 있으니까 아이만 교육을 잘 시키면 됩니다.
학생 13: 저는 찬성입니다. 학교에서 폭력이 일어나면 선생님이 부모님한테 전화를 하기 때문에 모를 수 없어서 어머니가 아이 교육을 잘 시켜야 합니다.
결국 최종 투표는 찬성 16명, 반대는 8명으로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의 학부모까지 처벌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