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젠골프' 읽기 (2부:액션) 4/19

2부. 준비, 액션 그리고 반응

by Eaglecs

4. 계획을 바꾼 후에도 여유를 가져라


공 앞에 서서 클럽을 조절하며 자세를 갖추는 동안 원래의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 가끔 발생한다.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거나, 공이 놓인 곳이나 발 부근에서 조금 전에 보지 못한 것이 갑자기 눈에 띄는 경우다. 또한 클럽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불안감도 한 예다. 이처럼 샷의 방법에 대한 계획을 바꿔야 할 상황이 닥치면, 생각에 그치지 말고 실행에 옮기는 편이 훨씬 낫다.


이렇게 계획을 바꿀 때는 반드시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정신이 새로운 계획에 적응하며 편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전 계획에 대한 부질없는 생각을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새로운 계획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전념이 정신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몸으로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몸도 정신을 따라 새로운 계획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정신이 계획을 바꾸면 몸이 그에 따라 움직일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한다. 적어도 십 초의 여유가 필요하다. 따라서 새로운 계획을 세운 후에는 새로운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스윙을 해보고 새로운 계획이 몸에 전달되도록 충분한 여유를 갖도록 하라. 이렇게 할 때 몸과 정신이 하나로 결합되어 자연스런 흐름에 따라 자신 있게 스윙할 수 있을 것이다.




불필요한 서둘기


하이 핸디캡 골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서둘기다. 서둘러서 샷을 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인 '샷'을 함에 있어서 서둘기는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샷을 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하등 좋은 결과를 내기가 어려운 것은 자명하다.


심지어 자기 스스로 남은 거리를 확인한 후에 채를 바꿔야 함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샷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것은 최악의 서둘기가 아닐까? 고백하자면 나도 이런 '짓'을 과거에는 밥먹듯이 했다. 이런 '샷'이 아니라 이런 '짓'을 말이다.


평소에도 거리나 상황에 맞는 제대로 된 채를 선택하고 신중하게 샷을 해도 정타를 칠 가능성이 높지 않은 하이 핸티캡 골퍼가 '거리나 상황에 맞지 않는 채'를 선택해서 정타를 칠 가능성은 형편없이 더 떨어질 것이다. 바람의 변화, 잔디 결의 방향 등과 같은 매우 섬세한 영역까지 세밀하게 관찰하고 해석하여 채를 신중하게 고르고, 스윙의 세기를 조정하거나 스탠스를 조정하는 식의 미세 조정을 하는 골퍼라면 하이 핸디캡 골퍼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로 세밀하게 샷을 하기 전에 상황을 판단하는 사람이라면 '맞지 않는 채'를 그대로 사용하여 샷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실력이 부족하여 최대한 상황에 맞는 채를 골라서 쳐야만 최소한의 결과라도 기대할 수 있는 하이 핸디캡 골퍼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급하게 서둘러서 '그냥 손에 쥔 채'를 사용하는 실수를 자주 하는 경향이 있다. 그 행위는 '샷'이 아니라 '짓'이 되고 만다.





왜 바쁜가?


그들은 왜 서둘러서 샷을 마무리 하려고 할까? 지금은 거의 그런 선택을 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나도 그런 경험이 적지 않았다. 당시 내가 서둘렀던 이유중 가장 큰 이유는 '채를 바꾸지 않아도 잘하면 될 것 같다'는 자기 과신 혹은 오판이었고, 두번째 이유는 채를 교체하려면 좀 더 시간을 끌어야만 하는 불편함 혹은 캐디가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카트까지 다녀와야 하는 번거로움(게으름)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 생긴 샷의 결과는 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거의 8할 이상은 나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동안 그런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골프공 대신에 죄없는 거대한 지구공만 후드려 팼었다.


다행히 나는 꽤 긴 시간 동안 라운드 경험을 한 후에는 그렇게 서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서둘지 않고 여유를 갖고 상황에 맞는 채를 반드시 골라서 치게된 이유는 역설적으로 내가 서둘러야 할 상황을 별로 만들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골프 실력이 서서히 늘면서 플레이 중에도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거의 대부분 상황에 맞는 채를 언제나 손에 쥐고 있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장 기초적인 채의 선정은 서둘지 않고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채를 제대로 골라 잡았다고 해도 공의 위치, 바람의 세기, 잔디결의 방향, 페어웨이의 경사도, 등 여러 고려할 사항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어떤 샷을 할 것인지를 결정한 후에 샷을 해야 하는데, 여전히 나는 시간적인 여유를 두지 않고 빠르게 샷을 하는 경향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최소한 상황에 맞는 채를 사용했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샷을 날리는 경우는 적지만 충분히 만족할 만한 샷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서둘기의 2단계에서 아직 헤메이고 있는 중이라는 말이다. 아직 제대로 된 로우 핸디캡 골퍼가 되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잘못된 선택의 손절


비단 골프에서 뿐 만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도 잘못된 혹은 설익은 선택을 하는 경우는 부지기수이다. 개인별로 각자 서로 다른 이유와 목적으로 매일 매일 선택을 하는데 늘 완벽한 선택을 하기가 어려우니 빈번하게 잘못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수정' 작업이다. 선택이 잘못되었으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계획을 수정하여 다시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데 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이 잘못됨을 알면서도 방향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은 그들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고집을 부리면서 최초의 선택에 매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골프에서의 잘못된 선택이라면 채를 바꾸면 될 것이고, 만약 채를 바꾸지 않더라도 한타를 잃으면 그만이고 그 손해는 당사자만 보면 된다. 그런데 골프 말고 다른 영역, 특히 회사에서 리더의 선택(결정)이 잘못되었을 경우라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골프에서 갑자기 '리더'로 이야기가 전환되었는데, 어차피 '골프 치기'나 '리더 역할'이나 사람이 하기는 매 한가지이다. 특히 골프는 자기 경기를 하면서 자신의 스코어를 만들어 가는 것이지만, '리더'는 자신의 역할을 잘 하지 못할 경우 꽤 많은 '휘하의 사람들'을 고생시키기 때문에 더더욱 '리더 역할'은 중요하다. 특히 리더는 매우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잘못된 선택을 했으면 인정하고 방향을 바꿀 줄 알아야만 한다.


이렇게 리더도 물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냐가 아닐까? 나도 리더였고 내가 겪은 내 위의 리더들도 많았는데, 가장 안타까운 사람(리더가 아니라 사람이다)은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의 선택과 결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기식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밀고 나가서 단기적인 성과가 나올 수는 있겠지만 조직 그리고 그 조직을 구성하는 많은 사람들은 큰 내상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그런 사람이 '리더'가 된 이유가 있을 것이고 내가 모르는 엄청난 역량과 비기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기 혼자만 성취감을 느끼고 팀원들은 고통스럽고 불행하게만 만드는 '리더'는 어쩌면 없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은 리더가 아니라 보스이다. 흔히 농담으로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보다 더 나쁜 경우는 '있으면 안되는 사람'일 것이다. 내가 '리더'로서 머물렀던 기간 동안에 나도 많은 선택을 했었다. 내가 했던 선택으로 인하여 피해를 본 나의 후배들이 가능하면 적었으면 한다. 그리고 최소한 '있으면 안되는 사람'은 아니었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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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와 리더의 차이점

보스형은 사람들을 몰고 가지만, 리더형은 사람들을 이끌고 나갑니다.

보스형은 권위에 의존하지만, 리더형은 선의에 의존합니다.

보스형은 '나'라고 말하지만, 리더형은 '우리'라고 말을 합니다.

보스형은 가라고 명령하지만, 리더형은 함께 가자고 말합니다.

보스형은 모든 것을 숨기며 일하지만, 리더형은 공개적으로 일을 합니다.

보스형은 남의 공을 가로채지만, 리더형은 남의 잘못을 도맡게 됩니다.

보스형은 남을 믿지 않지만, 리더형은 먼저 믿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보스형은 겁을 주지만, 리더형은 희망을 줍니다.

보스형은 복종을 요구하지만, 리더자는 존경을 받게 됩니다.

보스형은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지만, 리더형은 대중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보스형은 자기 약점을 숨기지만, 리더형은 자신의 약점을 숨기지 않습니다.

보스형은 오늘을 위해 살지만, 리더형은 내일을 위해 일합니다.

보스형은 권력을 쌓지만, 리더형은 신뢰와 존경을 쌓게 됩니다.

보스형은 누가 잘못하고 있는가를 지적하지만, 리더형은 무엇이 잘못되어있는지를 찾습니다.

보스형은 부하만을 만들지만, 리더형은 지지자를 만듭니다.

(출처) Fortress Of Solitude: 보스와 리더의 차이점 (supermanbomb.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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