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13일ㆍ독자를 멈추게 할 첫 문장은?
"선생님, 어떡해요. 빵이 익지를 않아 시간이 늦어지겠어요."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다. 약속 시간 30분 지나니 도착했다. 양손에 선물을 빼곡히 들고서. 그녀는 간접 제자다. 초등학교시절 옆반에서 공부하든 제자이다. 바이올린 전공자 그녀는 언제나 해맑은 웃음으로 멋진 연주를 하는 연주가이다. 예전에 아들의 바이올린 과외 선생이기도 한. 어쨌든,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부랴부랴 반찬을 만들었다. '오징어 뽂음밥'이랄까? 맛있게 먹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기분 좋았다. 나이 든 부부가 사는 집에 젊은 사람 방문 자체가 행복이다.
"첫 문장은 독자의 현실을 흔들어 놓아야 한다." 작가의 말에 깊은 공감을 한다. 일곱 가지의 구체적인 예시를 주면서 진솔하게 써내는 작가 블로그를 대할 때마다,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글에 담으로 노력한다. 생각도 있는 그대로, 말한 것도 그대로, 행동한 것도 그대로. 꾸밈없이 팩트를 가지고 글을 쓰기에 독자는 울림을 가진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임화를 할 때면 울림이 없다. 좋은 그림을 많이 본다. 영감을 받는 작품이 많지만 캔버스에 옮기기엔 내가 빠져 있기에 작품으로 가치를 두지 않는다. 나의 오감으로 울림을 주는 작품제작이 목표다. 이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감흥을 준다.
저녁에 모임이 있어 심란한(?) 기타 수업을 구차한 변명 없이 결강했다. 하고 싶은 일이라서 시작을 했는데 연습을 하지 않으니 발전이 없다. 낮에 음악전공자인 그녀와 기타에 대한 가감 없는 토론을 하였다. 문제는 흥미 위주로 시작을 해라고 한다. 나는 노래 부르기는 좋아하는데 코드 운지법에 자신이 없다. 재능 유무를 떠나서 흥미만 가지면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그녀는 여고시절 기타가 좋아서 하루 종일 밥 먹는 시간만 제외하고 악기에 매달렸던 이야기를 하였다. 좋아서 하는 일은 그만큼 성취가 높다.
나의 흥미 있는 일 하나는 라인댄스다. 함께 하는 동료들은 낯선 사람들이지만 신나는 음악이 좋다. 솔직히 강사가 맘에 든다. 나를 존중하고 격려해 준다. 그래서 열심히 하고 싶은 것 같다. 시골이라 나이 드신 분이 대부분이지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그녀들이 좋다. 강사가 나에게 하는 귓속말, "선생님이 계셔서 분위기가 좋아요, 고맙습니다." 따뜻한 한마디에 내가 고마웠다. 그래! 지금 행복하자. 행복은 내 옆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