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소탕작전
날씨가 너무 좋다. 이런 기온이면, 많은 일을 할 수가 있다. 마당에 나가 이끼정원에 분무를 시작한다. 흠뻑 주니 초록초록 기지재를 켜고 살아난다. 견주의 움직임만 예리한 눈빛으로 관찰하는 반려견. 산책준비를 눈치채고 뛰고 난리다. 가까운 [위양지]를 나간다. 위양지의 호수물이 반쯤 얼어있다. 수면과 얼음판의 경계선에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물을 털고 있는 듯. 카메라로 찍고 또 찍고.
점심식사 후 오랜만에 경북 청도 농장을 갔다. 청도 오일장날이다. 대목장이어서 시끌벅적하다. 도착한 농장 하우스 앞에는 새들의 흔적이 역력하다. 하우스 앞 양지쪽 벤치에 청도 반시를 서른 개 널어놓았는데, 감 지꺼기만 남겨 놓은 채 죄다 없어졌다. "많이들 먹고 갔구나."
텃밭을 둘러보니 밭에 마늘 새싹들이 얼어서 살까? 낮 햇살에 정신을 차려 잘 자라겠지 생각한다. 얼어 있는 대지에 풀들이 지친 듯이 말라비틀어진 모습을 보니 과연 겨울이다 싶다.
짝꿍은 올해 농사를 위해 곳곳에 퇴비 포대를 쌓는다. 그리고 멧돼지 진입방지를 위한 그물을 보수한다. 지지대를 다시 세운다.
"앗! 냉이다." 얼어있는 풀을 헤치니 초록이 선명한 냉이가 있다. 작년 초봄에 캐어 맛있게 무쳐 먹던 일. 얼른 호미를 가져와 흙을 팠다. 뒤져 보니 꽤 있다. 이 추위에도 죽지 않고 살아있다니.
냉이 소탕작전
오늘은 냉이 소탕작전이다. 한 소쿠리 캐어 손질을 했다. 땅밑에 파 묵었던 무는 5개 꺼내어 집에 가지고 왔다. 농장을 떠나 5분 거리에 있는 청도 전통시장에 가서 오일장 구경을 한다. 시골 아낙네들 오일장 좌판대에는 냉이가 진열되어 있어 가격을 물어보니 한 소쿠리 오천 원. 오늘 나는 오천 원을 벌었다. 덜 쓰고 잘살기가 전원생활의 지향점이다. 텃밭에 채소를 키우는 목적이다. 되도록이면. 많이 움직이는 마음으로 노동의 대가를 취하고자 한다. 공기 좋은 농촌에 살면서 텃밭을 안고 산다. 헬스클럽에 다니는 셈 치고 몸을 움직인다. 또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가진다. 시니어의 전원생활의 일거양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