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리미엄에 대한 고찰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튜브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있다.
매달 14,900원을 내면, 영상 시청 시 광고도 안 나오고, 화면을 끄고 오디오만 재생할 수도 있으며, 유튜브 뮤직으로 원하는 노래도 제한 없이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내 기억엔 유튜브 프리미엄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용료가 월 8,690원인가?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려면 월 14,900원을 내야한다. 놀랍게도 몇 년 지나지 않아 이용료가 50% 이상 오른 것이다.
태생이 구두쇠인 나는 도저히 매달 14,900원이라는 돈이 통장에서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걸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을 취소하고 광고 하나하나를 다 봐야하는 오리지널 버전으로 유튜브를 이용하는 중이다.
그런데 유튜브를 이용할 때마다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려 5초씩 기다리고 있는 나를 보고 있으니 요즘 들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한 달에 14,900원 아끼자고 하루에 수십 번씩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기다렸다 누르고 있는 걸 과연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생활에 모든 것에 '돈'이라는 것을 지불하며 살아간다. 돈을 많이 쓰면 비교적 힘이 덜 들고 편안한 것들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고, 돈을 덜 쓰면 비교적 힘들고 불편한 것들을 감내하며 살아가야 한다.
문제는 좋은 것만 누리고 살다보면 통장이 '텅장'이 되어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점점 더 가난해져 가는 걸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필수적인 소비 외에는 최대한 아끼고 살자는 생각으로 평생을 살아오고 있지만, 요즘 들어 이렇게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현실의 행복을 억누르고 참는 것이 마냥 정답일까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다.
유튜브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기 위해 신경을 쏟는 동안 오히려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생산적인 활동을 할 에너지를 한 움큼씩 뺏겨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작 유튜브 프리미엄 하나 결제할까 말까 가지고 자본주의니 행복이니 미래니 하는 단어들을 쓰고 있는 거 보니 광고 시청하면서 유튜브 보는 게 어지간히 불편하긴 한 모양이다.
그래도 당장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하기엔 도저히 명분이 없는 것 같고, 복직해서 다시 돈 벌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결제하고 좀더 편하게 살아야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 배경 출처: pixabay 무료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