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건의 확률
내 이름 석 자가 박힌 책, 『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가 세상에 나왔다. 글로벌 ETF 자산배분, 30개월의 아빠 육아휴직, 그리고 로컬에서 글로벌로 향하는 삶. 지방에서 이룩하는 '자본주의 베이스캠프'의 기록이 활자가 되어 내 손에 쥐어졌다.
그런데 책이 나오고 나서 출판계의 참 묘한 현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정확한 공식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책을 출간하고 스스로 홍보를 '아예 안 하는' 작가가 과반수를 훌쩍 넘는다고 한다.
도대체 왜일까?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내 글에는 진정성이 있으니 서점 매대에 깔리기만 하면 독자들이 알아서 발견해 주겠지' 하는 고상한 예술가적 자존심일 수도 있고, 나를 드러내고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일 수도 있다. 혹은 마케팅은 오롯이 출판사의 몫이라는 수동적인 태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우아하게 기다릴 위인이 못 된다.
나는 "공무원 월급으론 답이 없다"는 패배주의가 싫어 발버둥 쳤고, 남의 눈치를 보는 대신 극강의 실용주의를 택해 6억 원의 금융자산을 세팅한 사람이다. 내 인생의 궤도를 내 손으로 깎아 만들었는데, 내 피땀이 들어간 책의 운명을 남의 손에, 혹은 막연한 운에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나는 체면을 내려놓고 무식하게, 될 때까지 하기로 했다.
유명 경제 유튜브 채널에 섭외 제안 메일을 보낸다. 10군데를 보냈는데 전부 '읽씹'을 당한다면? 100군데를 찾아 보낼 것이다. 그래도 반응이 없다면?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1,000군데의 채널을 뒤져서라도 문을 두드릴 것이다.
단순한 오기나 객기가 아니다. 이것은 아주 철저한 '수학적 계산'에 기반한 확신이다.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기억할 '여사건의 확률'을 이 생태계에 대입해 보자.
어떤 대형 유튜버나 방송국 PD가 내 메일을 읽고 단번에 섭외를 수락할 확률이 고작 1%라고 가정해 보자. 정말 처참한 타율이고, 한 번 시도해서 거절당할 확률은 99%다.
하지만 이것을 '적어도 한 번은 성공할 확률'로 뒤집어 계산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만약 내가 거절의 쓰라림을 견디고 이 짓을 100번 반복한다면 어떻게 될까?
성공 확률은 63.4%로 훌쩍 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분노의 타자 질로 500번의 문을 두드린다면?
성공 확률은 무려 99.3%에 수렴한다.
그렇다. 성공 확률이 1%밖에 안 되는 처절한 시도라도, 횟수를 무식하게 늘려버리면 수학적으로 반드시 한 번은 얻어걸리게 되어 있다. 이것이 변두리 소도시에서 월급의 한계를 깨부순 나의 생존 철학이자, 앞으로 시작될 나의 '발로 뛰는 마케팅'의 핵심 이론이다.
고상하게 서재에 앉아 독자를 기다리는 작가들의 틈바구니에서, 나는 땀 흘리며 세상의 멱살을 잡고 내 이야기를 팔아볼 생각이다. 누군가 왜 굳이 그렇게 피곤하게 사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늘 같다.
"그게 재미지!"
앞으로 이 매거진(카테고리)에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이 책 한 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부딪히고 깨지는, 날것 그대로의 궤도 이탈기를 연재할 예정이다. 내가 증명해 낼 여사건의 확률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출간
모두가 "지방은 끝났다", "월급만으론 답이 없다"고 말할 때, 저는 이 변두리 소도시를 저만의 든든한 '자본주의 베이스캠프'로 개조했습니다. 전 세계 자산에 투자하고, 30개월의 아빠 육아휴직을 온전히 누리며, 80일간의 가족 세계일주를 완주해 낸 현실적인 실전 생존기입니다.
남들이 정해놓은 길 대신 나만의 궤도를 유쾌하게 설계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이 팍팍한 일상의 확실한 돌파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바로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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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 박운서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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