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편 2 : 여행의 설계

준비 스타트!

by 박운서

지구를 오른쪽으로 돌까? 왼쪽으로 돌까?

세계일주여행의 시작은 방향 설정이었다. 서쪽(유럽)으로 갈 것인가, 동쪽(미국)으로 갈 것인가. 결론은 '왼쪽(서쪽)'이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번 여행의 주인공인 아내의 로망이 유럽에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 초반, 체력과 텐션이 가장 높을 때 '메인 디쉬'인 유럽을 해치워야(?) 한다는 계산이 섰다. 아내에게 유럽은 인생 버킷리스트의 최종장과 같았다. 파리 노천카페의 커피 한 잔, 피렌체의 붉은 지붕... 그 로망을 실현해 주는 것이 이번 글로벌 프로젝트의 최우선 과제였다.


성수기 네버!

7, 8월의 유럽? 그건 낭만이 아니라 고행이다. 살인적인 성수기 물가는 둘째치고, 더위를 몹시 싫어하는 나에게 유럽의 뙤약볕은 공포 그 자체였다. 그래서 나는 과감히 9월 초를 출발일로 잡았다. 날씨와 비용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자동차 여행을 선택한 이유

아이를 포함한 세 식구가 대중교통으로 지구를 도는 건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짐 가방을 끌고 기차역을 헤매는 대신, 내 집 거실을 옮겨놓은 듯한 자동차 여행을 택했다.

여기서 중요한 팁 하나. 유럽 장기 여행 시에는 렌터카보다 '프랑스 리스(Lease)'가 훨씬 유리하다.

리스의 장점 : 프랑스 제조사(푸조/씨트로앵)가 제공하는 제도로, 신차를 면세로 빌려 타는 개념이다. 2주 이상 빌릴 경우 렌터카보다 저렴해지고, 보험도 풀 커버라 사고 걱정이 없다.

나는 평소 궁금했던 스테이션 왜건, 푸조 308sw를 예약했다. 차종은 왜건이다. 한국에선 찬밥 신세지만, 승용차의 승차감과 SUV의 적재 용량을 모두 갖춘 '왜건'의 본질을 유럽 현지에서 제대로 시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보너스 스테이지

목적지는 프랑스 니스였지만, 직항 대신 아랍에미리트 항공(경유)을 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저렴한 비용으로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당일치기로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버리고 오는 미학

짐은 28인치 캐리어 1개와 24인치 2개로 압축했다. 전략적으로 '낡은 옷'들만 골랐다. 여행지에서 입고 미련 없이 버려 캐리어 무게를 줄이겠다는 계산이었다. (물론 융프라우의 추위에 대비한 패딩은 필수였다.)

아이가 있다 보니 유모차와 카시트도 챙겼는데, 이건 부모들만 아는 꿀팁이다. 유모차와 카시트는 수하물 비용이 무료다. 현지에서 대여하는 비용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아이에게도 익숙하다.


나머지는 가서 한다

미리 예약한 건 니스까지의 항공권, 아부다비 렌터카, 푸조 리스, 런던에서 뉴욕으로 가는 항공권, 니스 숙소뿐이었다. 나머지는 여행 중 컨디션에 따라 그때그때 예약하기로 했다. 완벽한 계획보다는 유연한 대응이 장기 여행의 생존 열쇠이기 때문이다.

숙소 예약은 아내가 담당했다. 아부다비는 무박으로 라운지에서 버티기로 했고, 니스의 에어비앤비 3박을 시작으로 우리의 거점은 하나씩 채워질 예정이었다.


준비는 끝났다. 이제 진짜 '로그인'할 시간이다.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나는 88년생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출간

모두가 "지방은 끝났다", "월급만으론 답이 없다"고 말할 때, 저는 이 변두리 소도시를 저만의 든든한 '자본주의 베이스캠프'로 개조했습니다. 전 세계 자산에 투자하고, 30개월의 아빠 육아휴직을 온전히 누리며, 80일간의 가족 세계일주를 완주해 낸 현실적인 실전 생존기입니다.

남들이 정해놓은 길 대신 나만의 궤도를 유쾌하게 설계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이 팍팍한 일상의 확실한 돌파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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