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시개

by 중백

나는 바닥에 무언가를 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아니, 그런 사람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 당연한 삶의 방식이 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도덕적 의식이 아닌,

나를 정의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스스로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라 자부했고,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나의 신념을 증명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날, 나는 답답했다.

마치 꽉 막힌 방 안에서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었고,

현재의 삶,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이유 없이 무겁게 느껴졌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내 안에서 부풀어 올랐다.


그러다 문득, 손에 쥐고 있던 그것을 바라보았다.

별것 아닌 물건, 별것 아닌 행동.

그 순간, 나는 사용하던 이쑤시개를 바닥에 버렸다.

어쩌면 아주 사소한 반항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왜? 나는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나의 신념이 흔들린 것일까,

아니면 억눌린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표출된 것일까?

그 순간, 나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어쩌면 사소한 행동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의미하는 바가 컸다.

그간 다져온 신념이 단 한 번의 선택으로

흔들리는 경험.

그리고 그 흔들림 속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내가 지켜왔던 것들은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나를 정의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틀에 불과했던 것인가.


나는 오늘 바닥에 이쑤시개를 버렸다.

그리고 이제, 그것을 다시 주울지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그 작은 이쑤시개 하나가 이 글을 쓰게 했고,

나를 오랫동안 생각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