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습작의 시간

그 긴 습작의 시간 5부 : 살며 살아가며 남긴 조각

by 김덕용


[ 그 긴 습작의 시간 ]



무릇 비유가 미숙하였나 보다

운율이 너무 어설퍼서

보완해야 할 상이 적잖으니

조금 더 들여다보고 다듬으라는

아낌에서의 배려이었을까


흠결이 없어 보일지라도

어느 정도에 이르지 못함이니까

차근차근 되짚어내어

거듭으로 배우고 익히라는

엄연한 현실의 고언이었을까


당장은 세상이 몰라 주어도

언젠가는 햇살 들 때가 있으리니

딴생각일랑 아예 접고서

오로지 정진으로 몰두하라는

각별한 이끌어줌이었을까


낙심에 머문 적이 몇이던가

그럴듯한 연유에 밀려서

시선을 거두어야만 했던 이력은

성찰이라는 거울이 되었고

수습의 나날은 이내 이어졌지


그 긴 습작의 시간은 점차로

깊이 더해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버릇으로 길러졌기에

넉넉한 놀이가 되어 주었고

즐길 이유를 갖게 하였지


자칫 자족에 머물렀을 법한

시객의 속된 멋 부림

멀리 두고 음미할 수 있음이기에

다행이라 여김이 어떨지

호사 누림은 과한 욕심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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