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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도행 Dec 03. 2023

비만, 당뇨,인슐린저항성

인슐린 조금 더 알기

통즉불통 불통즉통 이라는 말이 있다. 전통의학에서 인용되는 핵심 사상으로 (소)통하면 즉 불(고)통이고, 불(소)통이면 즉 (고)통이다. 한글로 통이지만 한자는 소통과 고통을 뜻하는 글자가 다르다. (卽不 不)

소통과 공감이 내재된 리더쉽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요즘, 인체는 태생부터 소통과 공감이 호르몬과 신경세포를 주축으로 순환되는 조화로운 기전이 정착되었다. 한 방향으로 모자람과 넘침의 무한 지속은 결국 불통의 시간이 되어 결국 통증으로 인체는 대답한다.     


최근에 비만치료제가 획기적으로 개발되었다는 광고를 많이 접한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2030년에는 136조 원 시장이 열릴 것이라 한다. 여기에서 주목하고 있는 기전이 GLP-1이라는 호르몬으로음식이 들어오는 신호에 따라 소장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다뇌에 작용해서 더 먹는 행위를 중단시키고췌장에 작용해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이다. 인체와 똑같은 GLP-1은 아니지만 비슷한 기능을 하는 물질로 GLP-1 유사물질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인슐린저항성이 비만으로연이어 비만에서 당뇨로 이어진다는 대사성 질환의 관계는 이미 의학계에서는 상식화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도 체지방지수BMI는 필수적으로 점검하면서 인슐린저항성은 대개 검사하지 않고 비만이라는 현상을 줄이거나 없애려는 방법에 올인하는 것이 옳은가 하며 우려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다.


당뇨는 이집트 피라미드 시대에도 문헌에서 ‘육체와 손발이 소변에 녹아 나오는 병’으로 표현되는, 세포 간의 불통이 불러오는 발병 후 1년 이내에 사망하는 불치병이었다. 1921년에 인슐린이 발견되기까지에는 그랬다. 잘 먹고 힘든 육체노동도 하지 않는데도 죽음에 이르는 질병으로 부자병이었다.     


당뇨의 전 단계인 비만은 인슐린저항성의 후 단계이다, 이미 많이 알려진 인슐린저항성의 기본 내용을 알아볼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인슐린저항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한다고 해서 질병이 고쳐지지 않지만, 현재의 모든 불통 상태를 개선하는 최후의 방법이 먹거리 선택과 운동에 관여하는 호르몬과 세포의 건강한 소통만이 대안임을 알게 되는 소득은 있다.     


인체가 소통하는 방법은 2가지 밖에 없다. 호르몬과 신경세포이다. 호르몬은 단백질로 만들어지는 물질로써, 특정한 세포가 만들어서 혈액으로 분비하고 혈액과 함께 순환하다가 이를 받아들이는 특정한 세포의 세포막 수용체에 도킹하는 것으로 신호(명령)를 전달하는 방법이다. 


신경세포는 뇌신경, 말초신경, 운동신경, 중추신경, 교감신경 등 전체 신경계의 부위별 기능별 분류 방법에 따라 이름은 다르게 부르는 전력망 같으며 전깃줄 연결로 인체를 촘촘히 연결해서 신속하고 즉각적인 신호를 전달하는 방법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조금 느리지만, 지속 시간이 긴 것이 호르몬이고, 아주 빠르지만, 지속 시간은 순식간인 것이 신경세포이다. 그래서 신경통은 어떤 자극을 신경세포가 감지하여 뇌 신경세포에게 전달하고, 뇌 신경세포는 운동신경 세포에 즉시 피하거나 주무르거나 진통제를 먹는 동작을 하도록 명령하는 것이다.


그래서 호르몬은 즉각적인 행동이 요구되는 반응에는 관여하지는 않고성장체온혈압수면 등 항상 과하거나 모자람의 편차가 적은 일정한 수준의 항상성 유지를 위한 활동에 주도적으로 진두지휘한다.      


인체의 호르몬은 현재까지 100종류가 넘게 밝혀졌지만, 아직도 계속 발견되고 있는 미지의 물질로, 테니스 코트를 깊이 2m로 파서 물을 채운 것이 인체에 깃든 물이라 한다면, 티 스푼 1개의 량이 호르몬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 극소량의 불균형이 유발하는 갱년기, 뇌질환, 고혈압 등 대사(순환) 장애를 고려하면 조연이 아닌 진정한 주연이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 중에 단연 No.1이 인슐린이다. 다른 모든 호르몬들은 특정한 세포집단(간 세포집단, 심장 세포집단 등)들과 소통하고 몇몇 호르몬과도 연락을 서로 주고받지만, 인슐린은 모든 세포 집단과 거의 모든 호르몬들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다. 혈액에 포함되어 순환 중인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혈액에서 빼내어 세포에 전달하는 거의 유일한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잘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고잘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이다인생은 먹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에너지가 있어야 존재 자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먹거리 속의 화학 구조에 숨겨진 에너지를 직접 빼내는 것은 세포이지만, 세포에게 먹거리를 전달하는 것은 인슐린이므로, 다른 호르몬에 비해 인슐린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얻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수 많은 말들이 오고가지만, 맑은 에너지(먹거리)를 얻는 것에 대해서는 등한시되는 것 같다. 에너지 사용은 잘 드러내고 표현해주는 중요하다고 취급받는 뇌세포이고에너지 벌이는 일반 세포들이 만드는 합작품이어서 그런 것 같다.

      

또 하나, 인슐린의 많은 기능 중에서 성장시키고 저축하려는 특성에 대해 빼놓을 수 없다. 이 혈관을 두껍게 성장시키고, 지방간, 내장지방에 지방을 저축하는 것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인슐린이 혈액 내의 포도당을 세포에게 전달하는 행위는 혈액의 포도당 농도가 줄게 됨으로써 고혈당을 해소하는 기능이다.


그러나 인슐린이 분비량이나 기능 이상으로 고혈당 상태가 내려오지 않게 되면 포도당 특유의 끈적임 때문에 혈류 흐름이 늦게 되고세포에서는 물을 뽑아내어 혈액에 투입하여 포도당 농도를 희석해 고혈당을 해결하려 한다. 그러면 물이 추가된 혈관은 기존의 혈압보다 높은 혈압이 되어야 정상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기에 고혈압 상태가 동반되는 것이다.      


혈액으로부터 뽑혀 나와 세포에 들어온 포도당은 에너지 사용에 투입되고도 남는 것에 대해 인슐린은 포도당을 지방으로 변환해 저장하도록 세포에게 명령한다그 세포가 주로 간과 근육을 이루는 세포이기에 간과 근육에 지방이 쌓이는 것이다. 인체는 나중을 위해 에너지를 필연적으로 저장해야만 하고 그 장소가 간, 근육 그리고 주로 지방세포(피하지방, 내장지방)이다. 

포도당과 지방은 탄소 수소 산소로 이루는 원소가 같고 결합이 다른 형태로서 인체의 세포는 쉽고 간단하게 포도당을 지방으로, 지방을 포도당으로 언제든 전환할 수 있다.     

세포에 저장된 포도당(또는 지방)은 혈액 내에 포도당 농도가 적을 때 성장호르몬, 코르티솔 또는 아드레날린 호르몬의 작용으로 저장된 포도당(지방)이 꺼내어져 혈관에 투입하게 되는데, 과한 포도당 흡입 식사와 낮은 운동세포 사용은 포도당 소비를 과감하게 줄여주지 못하고혈액 안에 포도당 농도는 계속 높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 

고혈당 상태를 줄이기 위해 인슐린은 지방세포에게 포도당을 지방으로 저장하라고 명령하며, 역으로 저장된 지방이 분해하여 혈액에 에너지원으로 공급되는 경로를 억제함으로써 세포는 계속 뚱뚱해지는 것이다.   

    

비만이 심해지고 당뇨가 악화된다는 것은 췌장에서 만드는 인슐린 분비량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췌장 기능이 떨어짐을 의미하며 이는 곧 고혈당 상태를 뜻한다. 그래서 외부에서 주사로 인슐린 투입이 필요하고, 주사된 인슐린은 고혈당을 낮추게 하지만, 인슐린 작용으로 세포에 인계된 포도당을 지방으로 저장하라고 명령하기 때문에 식사량 조절로 체중을 줄이려고 해도 줄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를 인슐린 딜레마라고 하며, 식사량 조절은 기본이고 포도당이 소비되게끔 적절한 운동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비만과 당뇨에 관심이 높아질 때 서양에서는 이미 인슐린저항성에 대해 관심과 연구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인슐린 저항성 이야기가 여기저기 많이 인용되지만, 아직도 비만과 당뇨가 주는 현상(통증)에 가려져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비만으로 이어지는 직전 단계이고, 비만이 되면 당뇨로 쉽게 넘어간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비만과 당뇨의 주된 원인이 인슐린저항성인 거다.     


많이 먹으면 살이 찌게 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상식이다. 그렇다면 살이라는 것이 무슨 물질로 이루어져 있을까? 다름아닌 포도당과 지방이다. 지방은 인체가 충격으로부터 보호받고체온을 유지하며에너지 발생 물질이면서 내일을 위한 에너지 저장 목적의 물질이다지방세포는 이물질이나 유해물질 저장도 한다

지방으로 둘러쌓아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차단하면 보다 안전한 저장이 가능한 물질이기 때문인데, 그래서 지방이 많은 곳에서 염증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이다. 


포도당은 에너지 발생이 주요 목적이다. 그것도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한 일인데, 너무 많이 흡수된 포도당을 함유한 혈관은 순환이 힘들어지게 되므로고농도의 인슐린이 포도당을 세포에게로 빠르게 넘겨주기를 원한다     

포도당이 많은 식사가 지속되면 그만큼 고농도 인슐린 환경이 계속 만들어지게 되는데, 고농도의 인슐린은 남는 포도당을 지방으로 저장하라고 명령하므로 살이 찌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지방으로 꽉 찬 지방세포에 추가로 저장을 더 하게 하는 것이다. 지방세포 자체가 더 팽창되던지지방세포 수를 늘리든지 하는 것은 개인마다 다르다.     


혈관 내에 고농도 인슐린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은 혈액 내로 많은 양의 포도당이 계속해서 음식에서부터 흡수되어 공급된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태 지속은 포도당을 받아들이는 세포가 내성이 생겼다고 표현해야 하는지 몰라도 인슐린 명령을 거부하는 사태로 번진다더 높은 고농도 인슐린에만 찔끔 반응하게 되는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다또는 인슐린 민감성이 저하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비만의 상태가 더 커지는 것은 자명하다. 인슐린 저항성은 질환의 이름이 아니고, 인체 내의 혈관 속의 상황을 말한다.     


적당한 인슐린은 필수이지만, 과해진 인슐린은 비만과 함께 혈관을 비롯한 다른 장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특히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세포가 과로로 인해서 인슐린 생산이 줄거나 멈추게 되는 상황까지 초래되는 것이 더 심각한데이것이 인슐린 부족이라는 제당뇨병이다.      


소장이 음식이 들어옴을 감지하여 인크레틴 호르몬을 분비하고, 이 호르몬이 췌장에 인슐린 분비를 명령하게 된다. 또한, 건강한 뼈는 비타민K의 작용으로 오스테오칼신 호르몬을 활발히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이 췌장의 세포에 작용해서 인슐린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서 혈관에서 포도당을 빼내 올 수 있게 한다

만약 골다공증 경우에는 오스테오칼신 분비가 줄 수밖에 없고, 더불어 인슐린 분비 촉진 작용도 줄게 되므로 고혈당이 발생하는 당뇨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크레틴 호르몬을 이용한 비만치료제가 각광받고 있다.      


결국 인슐린은 혈관 내에 포도당 농도를 시간대 별로 적절하게 분비되어서 항상성 조절에 기여하고남는 것이 있다면 성장과 미래를 위해서 저장할려는 엄마같은 호르몬이고, 장기 수명 125년 동안 골고루 나누어 사용되게끔 내몸사용설명서에 충실해야 한다.

인슐린은 먹거리 선택에 죄우되며, 살아있음(운동)을 위해 기본이 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 호르몬과 반대 기능을 하는, 세포에 저장된 포도당을 혈관으로 인계해서 나머지 세포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아빠같은 호르몬은 글루카곤이다아이러니하게도 인체는 길항작용을 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췌장에서 함께 분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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