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일어나지 않았던 나쁜 일에 갇힌 시간

토머스 제퍼슨 명언

by 내셔널지영그래픽

끝내 일어나지 않았던 나쁜 일에 갇힌 시간


"끝내 일어나지 않았던 나쁜 일 때문에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가?" 토머스 제퍼슨의 이 말은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과거를 되돌아보며 우리는 종종 상상 속의 재앙에 사로잡혔던 순간들을 떠올린다.

그 나쁜 일들은 실제로 닥치지 않았지만, 두려움과 걱정은 우리의 마음을 갉아먹었다.

마치 안개 낀 숲 속을 헤매듯, 우리는 불확실성의 그림자 속에서 길을 잃곤 했다.

제퍼슨의 말은 그 허비된 시간의 무게를 짚으며, 우리에게 조용히 되묻는다.

과연, 그 시간들은 정말 필요했을까?

내 기억 속에도 그런 순간이 있다.


어린 시절, 시험 전날 밤이면 끝없는 실패를 상상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성적이 떨어지고, 가족의 기대가 무너지는 장면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아침이 오면, 결과는 늘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그 긴 밤의 불안은 허상이었고, 나는 소중한 휴식을 놓친 채 피로에 찌들었다.

이는 어른이 된 지금도 반복된다.

직장에서의 작은 실수, 사랑하는 이들과의 갈등, 건강에 대한 불안 끝내 일어나지 않은 나쁜 일들이 나를 붙잡고, 나는 그 덫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제퍼슨의 시대는 우리와는 다른 불안의 양상을 띠었을 것이다.

독립 전쟁의 혼란 속에서 그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밤을 지새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통찰은 시대를 초월한다.


나쁜 일이 닥치지 않았다면, 그 걱정은 과연 의미가 있었을까? 이 질문은 우리에게 현재를 살아가려는 용기를 준다.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지만, 앞으로의 순간들은 다르다.


오늘, 나는 창밖의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불필요한 두려움을 내려놓기로 한다.

그렇다면, 그 허비된 시간은 완전히 잃어버린 것일까? 아닐지도 모른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인간임을, 취약함을 깨달았다. 두려움은 우리를 더 깊이 성찰하게 하고, 결국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

제퍼슨의 말은 비난이 아니라 위로다.

"너는 그 시간 속에서도 성장했다"는 속삭임이다. 이제, 나는 그 나쁘지 않은 현실에 감사하며, 바람묵향처럼 마음을 어루만지는 순간을 그리려 한다.


끝내 닥치지 않은 악몽 대신, 지금 이 순간의 평화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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