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 서사 중 하나의 단골 장치로 운명 이라는 소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우리는 그러한 영화를 보며, 기구한 운명, 안타까운 극중 인물간의 사연을 공감하고 또 응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운명이라 받아들여지는 크고 작은 순간은 어떨까? 수긍하고 싶은 운명도, 끝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운명도 제각기 다 있을터.
나는 내 운명의 순간들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지, 또 앞으론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야하는지 문득 사색에 잠겼다. 그리고 태연한듯 답은 갖추지 못한 채로 빠져나왔다.
그러나, 그냥 어렴풋.. 어쩌면 운명이란 것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 그를 받아들이는 우리 내면 자아의 힘, 뿌리 곧은 신념이 있다면 어떤 운명이든 그는 잠시 결국 우리 인생의 한 페이지를 그려준 뒤 지나갈 것이다. 우리 인생이라는 책이 그 한 페이지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운명이라는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 운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내가 나만의 오색찬란한 색으로 휘감아 내 인생이 더 깊어지기를, 그렇게 이끌 힘이 있는 사람이기 되기를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