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어른이야
이후에 모든 일은 원래 저 혼자만의
일이었으므로 전적으로 혼자만의
책임을 약속합니다
죄를 지은 사람들은 그럴만했다. 가난한 사람들도 그럴만했다. 피해자에게도 그럴만했다. 대체 어떤 게 그럴만하다는 말에 덮일 수 있을까. 그냥 깊이 생각하기 싫어서 그럴만하다는 말로 합리화를 하고 있다는 가설은 어떨까. 그래야 그 일이 나와는 먼 일이 되기 때문에.
세진아
우리 사람 하나 살린다 생각하자?
18 세진은 어른이다. 법적으로는 보호가 필요한 미성년자이지만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세진은 어른이다. 그것이 세진의 선택이었는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는지는 각자 생각에 달렸다. 왜인지 어른이 된 세진은 누군가는 가볍게 원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손을 대서는 안 되는 방식에 손을 댄다.
그런 아저씨들 있으면
우리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데
누가 봐도 삐뚤다 못해 만신창이로 부서져가는 세진의 삶은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세진이 부디 다른 선택지를 찾기를 바라며 왜 저렇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만 하는 건지 답답해한다. 그런데 세진의 삶을 둘러싼 법적으로 진짜 성인의 취급받는 어른들이라는 존재가 더 하면 더하지 좋은 본보기가 되지 못한다. 세진은 누구나와 같이 주변을 보고 배울 뿐이고, 아무도 그러지 말라고 말리지 않았을 뿐이다.
아무도 너 신경 안 써
너도 짐이야
필요할 때에 필요한 방식으로 이용하고 쓰고 버리는 것. 아마 평생 적응할 수 없는 무례함일 것이다. 모두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생각하는 이 세상에서 나를 조연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의 무례함에도 우리는 상처 받는다. 세진은 영화의 주인공인데도 계속해서 주변 인물들의 들러리이자 빌런으로 취급받는다. 마치 세진의 역할은 태어날 때부터 그래 왔다는 듯이.
https://tv.naver.com/v/19344064
당신은 세진의 이야기가 완전히 새롭게 느껴질까. 나는 저런 일은 전혀 모른다고, 저들의 세상이 저렇게 기분 나쁘고 잔인한 것이냐며 거리를 둘까. 개인적으로는 확신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의 세진을 마주한 적이 있다고. 평범한 18세 고등학생 세진의 삶 속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고 말이다. 대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찮은 짐을 맡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지나쳤을 것이다.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너 하나 행복해지려고
우리가 얼마나 X 같아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