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츠. 테크닉으로 헤리티지를 가뿐히 뛰어넘은 시계의 나라 일본. 하코다테 공항은 크지 않아 입국 심사가 오래 걸린다. 비좁은 지루함을 달래주는 유일한 것은 단연코 천장에 달린 직사각형 시계. SEIKO란 이름을 당당하게 내비치고 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공간인 게 무척 아쉽다.
하코다테 곳곳에는 시계가 있다. 전망대 등 관광지는 물론 동네 온천이나 식당에도. 전부 세이코 아니면 시티즌이 당당하게 적혀 있다.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반가울 수가.
심지어 길거리에는 가로등 마냥 시계가 있었다. 탑 형태가 아니었으니 적당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삿포로의 시계탑은 역사적 건물이라 길에 시계가 있나 싶었는데, 하코다테는 그냥 길에 있는 게 신기했다. 그렇게 시계가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겠디 싶다. 돌아보면, 퇴근하는 남성의 손목에 놓인 시계가 꽤나 많았다. 굳이 사치푼이 아닌 말그대로의 시계가. 핸드폰 시계로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는듯 한데, 그건 무엇이었을까?
예전에 카시오인가 어디서 온천 들어갈 사용할 수 있는 손목 시계를 한정 판매한 적이 있다. 그때 사고 싶었는데 놓친 게 아쉽다. 다만, 덕분에 온천에 걸린 시계를 볼 수 있었겠지만. 아, 혹시나 누군가 온천에 간다면..애플워치는 차면 안 된다는 걸 기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