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소영 Jan 18. 2023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

아빠는 언제나 정리중


문화동에서 평화동으로

평화동에서 회현으로


주말마다 계절마다

짐을 옮긴다.


그 짐을 거실에서 작은 방으로

안에서 바깥으로 다시 배치한다.


오래된 장식인형을 신문지에 싸서

몰래 버리다가 발각되어 난리가 났다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고

정리만 하느라


결국 당신은 당신을 버린 거

나를 버린 거

딸을 버린 거


 

매거진의 이전글 나 무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