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쥴리 May 16. 2023

약이 늘어간다.

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약이 늘고 있다.


밥 하나는 아주 끼깔나게 먹던 마리가 밥을 안 먹는다. 하루에 주식캔 3개는 거뜬히 드시던 분이 하루에 한 캔도 다 못 먹은 지 일주일. 첫째 날엔 입맛이 없나 싶었고, 둘째 날까지도 컨디션이 별로인가 했는데, 넷째 날쯤 되니 뭔가 잘못된 기분이 들어서 주말 지나자마자 바로 병원에 전화를 했다. 세 캔 먹던 애가 한 캔도 다 못 먹는다고. 열이 나는지, 생활 움직임은 어떤지,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식욕 촉진제를 처방받기로 했다. 그리고 전화를 끊자마자 빠르게 병원으로 달려갔다.


약은 받아왔는데 며칠 전 밤의 악몽이 떠올라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약을 먹였다. 원래 남편은 약을 굉장히 잘 먹이는데+마리도 얌전하게 약을 먹는 편인데 난리난리쌩난리! 무려 남편이 긁히고 물렸다. 이제 힘들어서 그런가? 휴... 어쨌든 효과가 있길 바라며 기다렸는데 한 30분 지났나? 갑자기 캔을 콱콱 먹기 시작한다. 아아.. 드디어... (감동) 약 먹고 3시간 만에 캔 하나 클리어. 얼마 만에 1일 2캔인가! 식욕 촉진제란 정말 대단하구나 싶었다.


약이 느는 게 무슨 대수인가, 마리만 안 아프면 되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