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마카오 당일치기 여행

하루라는 시간으로 건너는 도시

by 하루담음

홍콩의 아침은 늘 분주하지만, 그날은 조금 달랐다. 시계를 자주 보게 되는 날은 대개 이유가 있다.


마카오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한 날이었다. 하루라는 시간은 여행 앞에서 늘 애매한 단위다. 짧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지만, 잘 쓰면 한 도시의 인상을 또렷하게 남길 수 있다. 페리 터미널로 향하는 길, 바다 냄새가 섞인 공기 속에서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홍콩에서 마카오는 생각보다 가깝다. 배를 타고 건너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풍경은 확연히 달라진다. 유리 빌딩이 줄어들고, 오래된 건물과 포르투갈식 타일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카오는 속도를 늦춘 도시였다.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골목에 머무는 공기도 한 템포 느렸다.


당일치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택이다. 모든 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것. 세나도 광장을 중심으로 천천히 걷고, 에그타르트를 하나 들고 길가에 잠시 서 있는 정도면 충분했다. 여행은 결국 장면을 기억하는 일이지, 장소를 소유하는 일이 아니니까.


해가 기울 무렵 다시 홍콩으로 돌아오는 배에 올랐다. 하루였지만, 분명히 다른 하루였다. 익숙한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전혀 다른 결을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채워졌다.


마카오 하루여행은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괜찮다. 다만 시간을 욕심내지 않는 태도만 있으면 된다. 그렇게 보내는 하루는 짧지 않다. 오히려 오래 남는다. 여행이란 결국,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니까.



짧아서 좋다,마카오 하루여행의 진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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