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앤디 위어’의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원작으로 삼는다. ‘앤디 위어’는 2015년에 영화화된 ‘마션’의 원작 작가이기도 하다. 2026년 기대작으로도 꼽힌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영화적 이상과 과학적 이성이 만난 작품으로 보인다. 우선, 과학적인 소재로 우주 과학, 물리학과 더불어 외계의 존재를 다루면서 영화를 흥미롭게 풀어간다. 여기에 외계 존재와 과학자 ‘그레이스’의 우정을 다루며 소통의 중요성을 감정적으로 다루기도 한다. 영화를 보게 되면 가장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과학적인 이야기나 상황이 아니라 두 인물의 교제다. 흡사 ‘버디무비’처럼 보이기도 하는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라이언 고슬링’. 그는 눈으로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배우다. 영화의 초반부터 중,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황에서 변화하는 ‘그레이스’의 내면을 눈으로 나타낸다. 영화의 70% 이상을 혼자 끌고 가야 하는 원탑 영화로 ‘라이언 고슬링’은 주연 배우의 역할을 충분히, 아니 그 이상으로 감당해낸다. 여기에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는 측면에서 영화 ‘마션’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SF 영화지만 동화적인 측면이 있어서 영화를 보기 편하다. 과학적인 소재를 영화적으로 다룸과 동시에 ‘라이언 고슬링’이라는 현재 최고의 배우를 내세워 감정적인 효과까지 얻고, 동화적인 이야기 속에서 희망을 흔들며 날개치는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연출과 ‘라이언 고슬링’, 그리고 이야기를 다뤄본다.
원작이 있는 영화는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영화적으로 풀어내지 못하면 관객들에게 인정받기 힘들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어려운 과학을 다루면서도 그것을 영화적으로 풀어낸다. 원작의 길이와 내용을 전부 수용하기 힘들고, 어려운 과학적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룰 순 없지만,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영화라는 매체에 맞춰 적절한 조정과 편집, 각색을 통해 관객들에게 비교적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큰 강점이 있다. 영화의 톤이 어둡고 밝은 정도가 있다면 적절한 중간 정도를 지향하는 느낌을 받았다. SF 장르를 생각하면 우리는 보통 ‘에일리언’이나 최근에 흥행한 ‘듄’ 시리즈의 분위기나 원작의 전작으로 볼 수 있는 ‘마션’의 톤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중간 수준에 머무른다. 이는 적정 수준으로 양쪽 분위기의 장점을 흡수하는 효과를 낳는다. 먼저, 중반부에 드리운 약간의 어두운 분위기는 영화의 진중함을 낳으며 ‘그레이스’가 이뤄야 할 임무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인물들의 밝고 낙천적인 성향들을 통해 영화의 긍정적이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다 강하게 비춘다. 우주 생명체 ‘로키’를 거부감 없게 표현한 것도 영화의 강점이다. ‘그레이스’와 ‘로키’의 소통과 교제가 중심이 되는 만큼 그 표현은 매우 중요했다.
그는 감정적인 표현에 강점이 있다. 그런데 SF 장르에서 감정이 얼마나 중요할까?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 장르는 과학적인 사실과 이론에 대한 표현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영화 초반부의 어떤 상황을 직면하는 ‘그레이스’의 감정과 자신의 말과 행동을 통해 추론하는 정체성, 그리고 외계 생물체인 ‘로키’를 만나면서 겪는 변화와 소통에 대한 강점이 매우 중요한 영화다. 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배우가 바로 ‘라이언 고슬링’이었다. 여담이지만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제작진은 처음부터 ‘라이언 고슬링’의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제작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만큼 감정 표현에 있어서 강점이 있는 배우가 분명하다. 그렇다면, ‘라이언 고슬링’은 ‘그레이스’와 영화의 전체적인 감정과 주제를 표현함에 있어서 어디에 힘을 주었을까? 필자는 눈과 행동에 집중했다고 생각한다. ‘그레이스’는 입체적인 감정 변화를 보인다. 과학자다운 성향을 지녔지만 지구의 종말 가능성을 가진 상황에 따라 집념, 이성, 포기, 재기 등 다채로운 감정을 경험하는데 여기서 ‘라이언 고슬링’ 눈에 그 감정들이 보인다는 것은 그 배우의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그레이스’의 낙천적인 성향과 그의 유머를 행동으로 인해 효과적인 표현을 선보인다. ‘라이언 고슬링’의 훌륭한 연기는 이번 영화를 완성하는데 확실하게 이바지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인류가 큰 위기 앞에 섰고, 그 위기에서 한 인물이 문제 해결을 위해 돌아올 수 없는 모험을 떠난다. 그리고 새로운 존재와 소통하며 위기를 해결하려 한다.> 즉, 위기와 해결의 단순 구조를 지녔다. 하지만, 이를 인류애적인 시선과 동화적인 분위기로 구성하고 희망을 주장하는 부분은 관객들에게 고무적이다. 이야기에 깊이 들어가면 인간과 사회를 다루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지구와 우주에서 이뤄지는 소통의 차이가 있는 모습이었다. 지구에서는 ‘스트라트’가 ‘그레이스’에게 일방적인 통보식의 소통을 보인다. ‘그레이스’는 대를 위해 소의 희생을 주장하는 ‘스트라트’에게 떠밀려 우주로 나가게 된다. 하지만 우주 생명체 ‘로키’와 같은 목적, 자신들의 종을 구하기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과론적으로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두 가지 모두 때에 따라서는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한다. 끝에는 희망과 빛을 펼치며 아름다운 이야기를 완성한다.
* 평점 : 3.5 (추천)
* 한 줄 평 : 과학과 영화가 만나서 가야 할 지향점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