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사람이란

연재칼럼-33

by 오숙하

이틀간 직장 관련 워크숍에 참석했다. 진행을 맡은 여성의 머리스타일과 패션이 개성이 있었다. 하루 몇 시간을 이틀이나 그녀를 쳐다보고 있자니 그녀의 다른 매력들을 알게 되었다. 직업에 대한 열정, 참석자를 배려하는 섬세함, 진행에 차질이 있을 때 시간을 조절하는 융통성 등, 시간이 지날수록 첫인상보다 점점 더 멋져 보였다. 나이는 나보다 많이 어린것 같았지만 닮고 싶은 사람이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많이 가진 사람인데, 질투가 나기보다는 동경하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그녀는 멋졌다.

'멋'의 정의에 대해 가끔 생각하곤 한다. 누가 지나가는 말로 나에게 멋지다고 칭찬을 해줬을 때, 생각보다 기분이 좋아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그만큼 흔히 듣는 칭찬이 아니라는 뜻이다. 당연히 나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지만 누가 나를 멋지다고 봐주는지는 알 수 없다. 연예인이 아닌 이상 불특정 다수가 날 멋지다고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는 없고, 또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누군가 나를 멋지다고 생각해 준다면 어깨가 으쓱해지겠지. 예쁘다, 잘 생겼다보다 더 근사한 칭찬이다.


멋진 사람을 정의하기 쉽지 않지만, 멋지지 않은 사람의 특징은 금방 생각이 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점이 보이는 사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원칙 없이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 자기 이야기, 특히 자랑을 많이 이야기하는 사람. 자기 자신과 남을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 발전이 없는 사람.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사람.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자기 주관이 없는 사람. 필요 없는 말을 늘어놓는 사람, 소심하고 용기가 없는 사람... 쓰다 보니 끝이 없고, 여러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간다. 또 나 자신의 모습도 보여서 뜨끔하다. 원래 자신의 단점을 남한테서 찾는 것이 더 쉽다고 하던가?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멋지지 않은 사람들과 반대로 행동하면 멋진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좋은 점이 더 많이 보이는 사람이 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랜 시간의 말과 행동이 차곡차곡 의미 있게 축적되어야 가능한 현상이기 때문이다. 얼굴의 주름이 늘어가는 만큼만 멋있어져도 괜찮은 인생일 것 같다.


image.png 나노 바나나가 그려준 멋진 여성 - 장군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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