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지만 바이올린을 더 잘하고 싶어!

매일 AI-1

by 오숙하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만 8살 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는 꾸준히 레슨을 받고 (부모님, 감사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교회와 각종 취미 모임에서 바이올린을 쭉 연주해 왔다. 바이올린의 특성상 숫자가 많을수록 합주하기 좋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력만 되면 연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많다. 지금 출석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교회에서도 일 년에 몇 번씩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사람들의 친절한 격려의 말을 듣곤 하지만 속으로는 민망하기 그지없다.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 한 악기인데 왜 실력이 늘 그대로인 걸까? 2월 한 달 동안은 매일 바이올린을 1분 이상 연습하는 루틴을 실험해 봤다.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짧은 곡 한곡을 한 번 연습하면 1분은 넘기 때문에 어렵지 않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한 달 이상은 계속되지 않았다. 이번 부활절도 교회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는데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집에서 연습할 때는 괜찮은가 싶다가도 당일에 무슨 이유인지 실수를 하고, 긴장한 탓인지 소리가 고르게 나오지 않는다. 연주가 끝나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정기적으로 레슨을 받을 수는 없는 환경이라 혼자 연습을 해야 하는데, 실력이라는 게 금방 눈에 띄게 향상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해나갈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그래서 물어봤다!

바이올린을 고등학교 때 스즈키 8권을 배우던 중 레슨을 그만두고 성인이 되어서는 혼자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꽤 자주 연주를 하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체계적으로 연습을 하고 최대한 실력을 늘릴 수 있을까요? 교회와 취미 모임에서 연주할 때마다 긴장이 되어서 그런지 소리가 고르게 나지 않고 연습 때만큼 실력발휘를 못합니다. 매일 5분에서 15분 사이의 연습 시간으로 꾸준히 실력을 늘려나갈 연습 루틴과 교재를 추천해 주세요.


다섯 가지의 AI가 다양한 방법을 꽤 자세하게 추천해 주었는데 그중 눈에 띄는 부분만 정리해 보았다.


ChatGPT: 시간이 없어서 워밍업 없이 바로 연주하면 나쁜 습관이 고착된다. 곡 위주의 연습은 기술적 연마에 좋지 않다. 시간이 없는 날은 오픈 스트링, 스케일, 곡의 어려운 구간 1곳만 집중해서 연습할 것. 곡 전체를 연습하지 말고 문제 구간만 집중할 것. 튜너를 활용해서 음정 교정할 것.


Gemini: 복식 호흡, 시선처리를 연습할 것. 활을 아주 길게 쓰는 연습을 할 것. 매일 10분이라도 '좋은 소리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Claude: 개방현 긴 활 연습은 매일 하고 추가로 돌아가면서 음정/활 조절/어려운 부분 중 하나만 집중해서 할 것. 연습의 마무리 1-2분은 음악적 표현에 집중해서 연습하고 뇌에 연습을 좋은 기억으로 남길 것. 연주 전에 가족이나 고양이(!) 앞에서 연습하며 청중이 있을 때의 느낌에 적응할 것.


Grok: 매일 같은 시간대에 연습할 것. 녹음해서 들어볼 것. 연습 후에 '뭐가 좋아졌나' 일지를 써볼 것. 메트로놈 필수. 느리게 정확하게. 매일 같은 순서로 하면 근육 기억이 빨리 형성된다.

톤/기본기 강화 교재 추천: Simon Fischer - Basics


Meta AI: 몸 풀기 1분 (어깨, 목 근육 풀기), 메트로놈 60 BPM에 맞춰 전활(다운–업)을 4박씩. 하루 15분이 7일이면 1시간짜리 2시간 세션보다 낫다. 문제 구절 클리닉 – 메트로놈 60→72→84로 단계적 상승, 틀리면 다시 60으로. 성과보다 과정 기록: 하루 1줄

교재 추천: Dounis “Daily Dozen” 중 하행 스케일 패턴


적용할 점:

- 다섯 AI가 모두 강조한 점 - 개방현 연습을 메트로놈으로 느리게 한다

- 추천받은 교재들을 하나씩 활용해 보자. 특히 스케일과 에튜드

- 연습일지를 짧게라도 쓰자. 과정을 기록해 보자.

- 메트로놈과 튜너를 적극 활용할 것

-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녹음해 보고 들어볼 것

- 연습하기 전에 워밍업을 할 것. 어깨, 팔, 목 근육 풀고, 왼손도 스케일 연습으로 풀기

- 매일 같은 루틴으로 연습하기: 온활연습 - 스케일 - 에튜드 - 연주곡 어려운 부분만

겹치는 부분이 꽤 많다는 것은 기본적인 내용이라는 뜻이리라. 지금까지 마구잡이로 연습했던 시간들이 후회가 되는 만큼 앞으로는 체계를 잡고 매일 조금씩 연습해 나가 봐야겠다. 꽤 다양한 교재를 추천받았는데 하나씩 살펴볼 생각이 조금 설렌다. 과연 이렇게 하면 실력이 늘지 실험하는 마음으로 도전해 보련다.


Screenshot 2026-04-09 at 21.19.44.png Gemini가 그려준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여성과 고양이 두 마리

*그림은 이런데, 현실에서는 내가 바이올린을 하면 반려 고양이 중 한 마리가 무척 싫어한다.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면 내 등에 올라타거나 다리를 할퀴어서 문을 닫고 연습해야 한다. 고양이가 용납해 줄 만한 소리를 낼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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