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Deck 작성할 때 주의할 포인트
IR Deck을 여러 번 고쳐도 투자 미팅 반응이 달라지지 않는 기업들이 있다. 대표들은 시장 상황이나 투자 심리를 이유로 들지만, 실제 딜 현장에서 보면 원인은 훨씬 구체적이다. 다음 다섯 가지 패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투자자는 IR Deck을 검토하더라도 투자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
A사는 IR Deck에 매출 성장률, 시장 전망치, 과거 실적 데이터까지 빠짐없이 담아왔다. 표면적으로 보면 잘나가는 회사였다. 그런데 자료를 검토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들었다.
“이 회사는 지금 왜 투자를 받아야 하는가.”
매출도 늘고 있고 시장도 크다. 그렇다면 굳이 외부 자본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번 투자가 회사의 어떤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 숫자는 많았지만, 그 숫자들이 하나의 투자 논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 순간 IR Deck은 설득 자료가 아니라 성과 보고서가 된다.
바이오 기업 B사는 매출이 거의 없었지만, 여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였다. IR Deck의 절반 이상이 기술 구조, 특허 현황, 경쟁 기술 대비 우월성 설명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시장에 대한 설명은 단 몇 줄에 불과했다. 해당 기술이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 환자 수, 시장 규모, 그리고 그 안에서 회사가 차지할 수 있는 점유율에 대한 논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기술은 훌륭했지만, 투자자는 이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기술이 어디에서, 얼마의 돈을 벌 수 있는지 모르겠다.”
기술 설명이 문제 정의를 대신하는 순간, IR Deck은 연구자료가 된다.
클라우드 플랫폼 C사는 처음부터 대표의 인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 회사였다. IR Deck에도 대표와 주요 경영진의 이력이 크게 강조되어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대표 인맥을 제외하면, 이 회사가 경쟁사 대비 구조적으로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요소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영업 구조, 고객 확보 프로세스, 조직의 역할 분담은 모호했고, 결국 투자자에게는 이렇게 보였다.
“대표가 빠지면, 이 회사는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성과는 있었지만, 성과를 만드는 구조는 없었다.
CCUS 기업 D사는 CAPEX 투자를 통해 신규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비에 얼마가 필요한지, 그 설비가 실제로 얼마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정량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투자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투자금이 회사의 어떤 병목을 해소하고, 그 결과로 어떤 매출 구조 변화가 발생하는지까지 설명되어야 한다. 이런 연결 고리가 빠진 IR Deck은, 투자금 사용 계획이 아니라 바람에 가깝다.
한 기업은 IR Deck에 특정 연도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문구를 명시해 두었다. 그러나 현재의 재무 구조와 매출 성장성을 고려하면, 해당 연도에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였다.
투자자는 Exit을 꿈으로 보지 않는다. 현 구조에서 달성 가능한 경로인지를 본다. Exit이 구조와 연결되지 않는 순간, IR Deck은 신뢰를 잃는다.
지금 IR Deck 을 다시 열어보길 바란다.
“이 회사는 왜 지금 투자를 받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없다면, 아무리 많은 숫자와 기술 설명을 넣어도 투자자는 움직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