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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마리토끼 Jan 30. 2023

D+21. 보홀에서 설날을




   오늘은 설날이다. 아침에 한국으로 설날 새해 인사 전화를 드렸다. 행운이는 세배를 하고 100페소를 세뱃돈으로 받았다. 외국에서 처음 맞는 설날이라 비록 떡국은 없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다.


  점심 저녁을 알로나비치에 가서 먹기로 하고 알로나비치로 슬슬 걸어갔다. 오늘도 날씨가 흐리다. 날씨가 쨍하니 맑아야 예쁜 석양을 볼 텐데 아쉽다.

  슬슬 걸어가다가 피시 앤 칩스를 파는 집을 발견했다! 이름은 제프스 바.




  우와! 여기서 피시 앤 칩스를 먹어야지!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주인은 없고 손님으로 보이는 백인 아저씨와 부인이 음료를 마시고 있다. 백인 아저씨가 주인은 요리하는 중이니 조금 기다리라고 한다. 백인 아저씨는 부인과 함께 휴가를 왔다고 한다. 캐나다에 살고 있으며 부인의 고향인 필리핀으로 왔다, 어디서 왔니? 물어본다. 코리아라고 하니 부인이 가본 적 있다며 거기 지금 춥지? 얼마나 추워? 물어봐서 영하라고 말해줬다.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면 더 대화를 많이 할 텐데 아쉽다.

  

  조금 있다가 주인아저씨가 나와서 피시 앤 칩스를 주문하니 안된다고 한다. 이따가 마켓에서 생선을 사 와야 해서 저녁에나 된다고 한다. 아쉽지만 다음에 오겠다고 하고 나왔다.    

 

  졸리비 챔프버거를 사랑하는 행운이가 졸리비를 가고 싶다고 해서 졸리비로 갔다. 나는 졸리비 말고 다른 것을 먹고 싶어서 졸리비에서 행운이가 챔프버거 먹는 것을 기다렸다. 졸리비에 부코파이(코코넛파이)가 있다는데 우리가 온 날부터는 항상 팔지 않는다. 먹어보고 싶다.


  챔프버거를 다 먹고 알로나비치 쪽으로 나가는 길목에 항상 지나치던 가게를 가 보았다.

가게 입구. 사진은 구글 사진.




  치킨과 감자튀김 세트가 199페소(약 5000원)이다. 치킨 맛을 고르라고 한다. 여러 가지 중에 허니버터와 레몬글레이즈 두 가지를 선택했다. 조리하는 동안 기다리는데 가게 안은 좁아서 답답하고 가게 밖 테이블은 도로에 다니는 자동차 매연 때문에 꺼려졌다. 테이크아웃을 해서 알로나비치에 앉아서 먹어야겠다.




  과일주스 가게에서 코코넛 셰이크를 사서 알로나비치에 자리를 깔고 앉아 치킨과 감자튀김을 먹었다. 199페소라 치킨 두 조각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치킨이 무려 5조각이나 있다! 게다가 맛있다!


  허니버터맛은 정말 그 허니버터 과자 맛이고 레몬글레이즈도 달달 상콤하니 맛있었다. 다 먹고 바다를 구경하며 앉아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를 피하려 로스트 호라이즌으로 들어가서 남편과 산미구엘을 한 병씩 시켜 바다를 바라보며 맥주를 마셨다.


좋다.


  건너편 테이블에서는 외국인 둘과 한국인 젊은 남자 한 명이 대화를 하고 있는데 소리가 들린다. 젊은 남자는, 지금 한국은 친척들이 모이는 날인데 어른들이 결혼해라 결혼해라 할 것 같아서 여기로 피신 왔다고 말하고 있었다. 많고 많은 대화 중에 저 소리만 딱 귀에 꽂히다니 재미있다.


  



맥주를 다 마시고 어두워지기 전에 빵을 사러 아워델리브래드로 갔다. 빵을 사고 나서 옆에 만두집에 만두 사진이 정말 먹음직스럽게 걸려있어서 만두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같았다. 한 피스에 15페소이고 10피스 단위로 판다고 한다. 그런데 음식이 나왔는데 사진이랑 사뭇 달라서 흠칫 놀랐다. 아! 사진은 사진발이구나.



  만두를 다 먹고 빵을 가지고 트라이시클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 쉬고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린다. 나가보니 직원이 베봇아저씨에게 연락이 왔는데 베봇아저씨가 아파서 내일 가기로 한 히낙다난 동굴과 나팔링 스노클링을 목요일로 미룰 수 있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괜찮다, 목요일 아침 8시에 보자고 이야기를 마쳤다. 내일은 스노클링이 미루어졌으니 보홀비팜을 가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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