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고 싶은 신규 간호사가 될 수 있을까?

누구나 신규 시절은 있었지만 기억은 못하는 것 같다.

by ordinary W


나는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3교대근무를 하며 밤낮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노력한 시간이 무색할 만큼 신규 간호사로써는 부족했다.



부족한 나를 채우기 위해 일찍 출근하면 그 또한 꾸지람을 들었다.



부족한 나를 조금이나마 채우기 위해서 오프(쉬는 날) 때는 놀고 싶었지만 환자를 볼 때 실수할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공부를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비효율 적이었다. 공부할 때는 공부하고 놀 때는 놀아야 하는데.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무너질 수 없었다.

이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나의 가슴속 한편은 멍들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부모님이 퇴근시간에 맞춰 자취방으로 오시기로 했다. 퇴근시간이 늦어지니 부모님께서 산책을 핑계로 연락 없이 응급의료센터 앞으로 오셨다. 아들의 일하는 모습을 멀리서라도 보고 싶으셨나보다.


출입구 앞 자동문 너머로 나를 찾아보신다.



출입문 앞에 계시는 부모님과 눈을 마주쳤지만 나는 모른척했다. 내가 땀 흘리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부끄러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환자를 위해 처치하며 땀 흘리는 모습은 간호사의 멋진 모습인데 말이다.


신규 간호사 때 자존감이 너무 떨어졌다. 그때는 나 자신을 버렸던 것 같다.


나처럼만 안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금 한 번씩 신규 선생님들에게 퇴근하기 전 오늘 자존 감 지켰어?라고 물어본다.




우리 자신은 존재로 만으로 도 너무 소중하다.


어느 집 귀한 아들, 딸, 소중한 친구일 것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간호복을 입고 근무하는 신규 간호사일 뿐이다.


나도 한 번씩 잊어버릴 때가 있지만, 사실 맞는 말이다.


의사, 환자, 보호자, 간호사들.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



신규 간호사 시절, 근무 전 티타임을 가졌다. 그 당시 차장님과 과장님의 찻잔 색을 외워야 했었다. 하늘색과 연두색.

찻잔을 잘 못 둔 순간 꾸지람을 맞으며 근무를 시작해해 했다.

티타임의 다과는 그 전날 나이트 번 선생님이 준비하셨다.


어느 날 다과시간에 차장님께서 남자간호사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것이라고 오면 잘 협조해 주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당시 나는 일이 서툴러서 나는 절대 안 찍힐 거라고 생각했다.


아뿔싸..

촬영한다는 공지가 있음과 동시에 촬영팀이 응급실로 내려온 것이 아닌가..


약을 주사기로 재고 있는 나에게 지금 뭐 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그 순간., 그 9년 차 선생님은 '네가 뭔데 인터뷰를 해?, 그러면 환자에게 투약은 언제 할 건데?'라는 눈빛으로 I 파트 차지 자리에서 나를 보셨다.




그 순간 인터뷰 건 뭐건, 빨리 내일만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며 일했다.

정대진 작가 - 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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