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포스트 잍이 많이 붙은 책이다.
송길영 작가의 호명 시대. 전작 핵개인의 시대에 이은 시대예보로 < 호명 시대 > 로 추석 즈음 출간되었다.
추석 즈음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5와 더불어 호명시대 또한 베스트 셀러에 등극해 있다.
호명 사회 : 홀로 선 각자.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
조직의 간판과 직함으로 대신하던 정체성을 무너지고 개인의 속한 조직은 극단적으로 작아진다.
정보의 홍수 속에 모두가 빠졌던 시뮬레이션 과잉. 이미 가보지 않은 길의 교통 정체를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것처럼 정보로 이미 내가 갈 길을 가보지 않고도 충분히 시뮬한 이후 모두가 무한 경쟁에 빠지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한의원, 한방병원 경영에 있어 송길영 작가가 이야기하는 시뮬레이션 과잉과 호명 사회에 대해 적용해보면 어떤 리뷰를 할 수 있을까.
우선 가장 먼저 언급되는 시뮬레이션 과잉과 요즘 한의원, 한방병원의 현실을 조합해보자.
실천적 시뮬레이션으로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라
첫번째 회피의 시뮬레이션. 어차피 한의원, 한방병원은 수도 없이 많아. 분명히 잘 안 되겠지. 조용히 시골에서 조용히 골목에서 찾아주는 노인들의 침을 놓으면서 가늘게 길게 하는게 맞을거야. 어차피 내 병원도 아닌데 월급 주는 만큼 진료하면 되지, 개원은 무슨.. 개원해봤자 요즘은 망하는 지름길이야. 월급 루팡, 조용한 퇴사 등 냉소적인 시뮬레이션이 만드는 상황을 말한다.
두번째, 경쟁 과다 시뮬레이션. 다른 한의원에서는 이런 진료를 한다던데? 옆 한방병원은 어떤 이벤트를 한다고 하던데.. 끊임없이 경쟁을 위한 정보 수집에 과다한 촉을 세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경쟁을 위한 정보에만 눈과 귀를 쫑긋하다보면 그 스트레스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행동 마비 상태에 빠진다. 내가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깊이 있게 생각하기 보다는 다른 정보에 안테나를 켜고 분석에만 몰두 하다 보니 발생하는 상황이다.
세번째, 자기충족적 시뮬레이션이다. 부자가 되는 방법, 투자를 잘하는 방법 등을 위해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고, 정해진 독서를 하고, 미래 확언을 매일매일 외치는 자기 충족. 과연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될까. 물론 마인드 콘트롤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만약 의미 없이 아무 책이나 읽거나 소원을 마냥 노트에 적고 있다면 무엇을 위해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인지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오로지 나는 매일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인증만 하고 있을 수 있다.
네번째. 적응적 시뮬레이션. 네 번째는 위의 3가지와는 결이 좀 다르다. 스스로 변화를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결과를 바꿔보려는 실천적 시도를 하는 것이다. AI와 연관된 경영, 홍보, 진료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반영한다면 이는 선순환의 고리로 작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다.
각자의 길이 최선임을 깨닫고 나의 이름으로 살아갈 출발선을 만들어라
과도한 경쟁 시뮬레이션 속에서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또한 AI와의 무한경쟁에서는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할까.
답은 호오, 좋아함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이름으로 연대함에 있다.
AI가 효율화를 지향한다면 호명 사회에서의 개인은 충실함을 추구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진료,잘하는 진료는 당연히 좋아함에서 출발한다. 한의사이자 마케터이자 강연자이자 유튜버로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전이다. (P155) 나의 정체성이 자리매김하는 고유 영역이 없다면 나머지 아무리 많은 N잡이 있더라도 소용이 없다. 또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질문을 구체화하는 힘을 통해 AI의 도움을 받고,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교류해온 사람들의 교집합이 곧 나이다. 내가 좋아해서 시간과 열정을 쏟았던 일들이 바로 나 이다. 정보의 과잉으로 지금 당장 한 걸음도 떼지 못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저 멀리 먼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로 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P292)
그리고 세상에 불릴 나의 이름이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호명사회에서는 더 이상 병원의 브랜드, 병원의 이름 속에 숨어서 지내는 사람은 이름을 불릴 수가 없다. 아마 핵개인의 시대에 도래하면서 한의원, 한방병원 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넣는 것도 이러한 출발이라고 본다. 내가 하는 진료를 내 이름으로 부르고 나가 곧 브랜드가 되는 것이 호명 사회에서 선택받는 병원이 되는 지름길이 아닐까.
호명 사회의 정의
조직의 이름 뒤에 숨을 수도 숨을 필요도 없는 사회. 자신이 한 일을 책임지고 온전히 자신이 한 일에 보상을 받는 새로운 공정한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