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Ep 22.

by 김대리

"...?"
"그러니까 걔는 다 알고있었고,
둘, 그러니까 다혜랑 수정이도 사귄 지 거의 1년 다돼가. 내가 나현이랑 사이 얘기를 안하니까,
지가 먼저 지네 얘기를 하더라."

아... 그래서 그 때 잠깐 내가 알수없는 소외감을 느꼈던건가...

"그리고, 그 이후에 너 베프 이성재 소개시켜달라고 했을 때, 그 때 수정이랑 잠깐 헤어졌을 땐데, 지 나름대로 수정이 질투하게 만들려고 너한테 그러고 다닌거야. 티나게"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야 너 정신차려봐. 나현아 찬물 좀 갖다줘봐."

억지로 손에 들린 컵을 보다가,
한 번에 모두 들이켰다.
너무 찬 물을 마셔서일까,
머리가 찡하게 아프기 시작하더니
곧 나아졌고, 뭔가 머릿속이 깨끗해진 느낌이 들었다.
내 뇌가 냉수마찰 받은 기분이었다.
"유민이 네 말이 모두 사실이야?"

유민이 대신 나현이가 대답했다.
"맞아. 다 사실이야.
우리가 네게 바로 말 못한 이유는..."

"이유는...?"

"다혜와 수정이가 우리때문에 아웃팅 당하게 되는 건 아닐까, 그게 가장 걸렸어.
사실 지금도 그 걱정이 가장 커.
그런데, 너한테 너무하니까... 더이상은 안되겠더라."

"처음에 내가 다혜 좋아하는거 눈치챘었잖아. 적어도 유민이 너는."

유민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네가 잠깐 지나가는 감정인 줄 알았어. 왜냐면..."
"왜?"
"우리가 사귀는 걸 알고 난 이후라, 네가 여자끼리 만나는 데 호기심인가 싶기도 했어."
"호기심?"
"응... 그냥 우리는... 네 감정을 가볍게 생각했어."

할 말이 없었다...
나 또한 지나가는 감정이라고,
가벼운 감정이라고 여겼으니까.

"고맙다... 모두 내가 만든 사달인데..."

나현이가 조용히 말했다.
"솔직히... 이성을 좋아했다면, 우리도 이렇게까지 지켜보진 않았겠지..."

결국,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뭐야? 내 친구, 성재놈 소개시켜달라던데?"

유민은 조용히 말했다...

"우리는... 수정이랑도 가끔 연락하거든..
서로 다 아니까..."

기가 막혔다.
진짜 나 왕따였구나 싶었다.
그래도 듣고 싶어서 가만있었더니
유민이 눈치를 챈 듯 말을 조심히 이어나갔다.

"이번에도 싸운 모양이야.
다혜는 좀... 소유욕같은 게 있는데,
수정이는 그런게 없으니까 답답했나봐.
그래서 이번에도 그거야.
질투심..."

"그런데 왜 내 친구를 이용하려해?"

"사실..."

왜 또 말을 못하는데? 또 뭐가 있는데?
유민의 눈을 쳐다보며 속으로 따졌지만,
마치 유민이 다 듣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너를 이용한 것도,
수정이 질투심 생기게 하려는 거였어.
다혜 지만 질투를 하니까...
결국 수정이를 더 좋아하고 원하는거지..."

"거기에 내 친구까지 끌어드리려했다...?"

"응... 너로 안되니까 이번엔...
잘생긴 이성으로 해보려고 했나봐..."

기가 막혔다.
날 우습게 본 것도 모자라,
성재까지 우습게 본 게.
머릿속에 사모예드 같았던 다혜얼굴이
심술 가득한 마녀얼굴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이 허세라고, 믿지 말라고 했던 말들.
그걸 다 무시하고 믿었던 나.
그 믿음을 이렇게까지 이용해먹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성재에게도, 미안했다.
성재의 말들이, 이제야 선명해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대리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김대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10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3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