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까 걔는 다 알고있었고,
둘, 그러니까 다혜랑 수정이도 사귄 지 거의 1년 다돼가. 내가 나현이랑 사이 얘기를 안하니까,
지가 먼저 지네 얘기를 하더라."
아... 그래서 그 때 잠깐 내가 알수없는 소외감을 느꼈던건가...
"그리고, 그 이후에 너 베프 이성재 소개시켜달라고 했을 때, 그 때 수정이랑 잠깐 헤어졌을 땐데, 지 나름대로 수정이 질투하게 만들려고 너한테 그러고 다닌거야. 티나게"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야 너 정신차려봐. 나현아 찬물 좀 갖다줘봐."
억지로 손에 들린 컵을 보다가,
한 번에 모두 들이켰다.
너무 찬 물을 마셔서일까,
머리가 찡하게 아프기 시작하더니
곧 나아졌고, 뭔가 머릿속이 깨끗해진 느낌이 들었다.
내 뇌가 냉수마찰 받은 기분이었다.
"유민이 네 말이 모두 사실이야?"
유민이 대신 나현이가 대답했다.
"맞아. 다 사실이야.
우리가 네게 바로 말 못한 이유는..."
"이유는...?"
"다혜와 수정이가 우리때문에 아웃팅 당하게 되는 건 아닐까, 그게 가장 걸렸어.
사실 지금도 그 걱정이 가장 커.
그런데, 너한테 너무하니까... 더이상은 안되겠더라."
"처음에 내가 다혜 좋아하는거 눈치챘었잖아. 적어도 유민이 너는."
유민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네가 잠깐 지나가는 감정인 줄 알았어. 왜냐면..."
"왜?"
"우리가 사귀는 걸 알고 난 이후라, 네가 여자끼리 만나는 데 호기심인가 싶기도 했어."
"호기심?"
"응... 그냥 우리는... 네 감정을 가볍게 생각했어."
할 말이 없었다...
나 또한 지나가는 감정이라고,
가벼운 감정이라고 여겼으니까.
"고맙다... 모두 내가 만든 사달인데..."
나현이가 조용히 말했다.
"솔직히... 이성을 좋아했다면, 우리도 이렇게까지 지켜보진 않았겠지..."
결국,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 뭐야? 내 친구, 성재놈 소개시켜달라던데?"
유민은 조용히 말했다...
"우리는... 수정이랑도 가끔 연락하거든..
서로 다 아니까..."
기가 막혔다.
진짜 나 왕따였구나 싶었다.
그래도 듣고 싶어서 가만있었더니
유민이 눈치를 챈 듯 말을 조심히 이어나갔다.
"이번에도 싸운 모양이야.
다혜는 좀... 소유욕같은 게 있는데,
수정이는 그런게 없으니까 답답했나봐.
그래서 이번에도 그거야.
질투심..."
"그런데 왜 내 친구를 이용하려해?"
"사실..."
왜 또 말을 못하는데? 또 뭐가 있는데?
유민의 눈을 쳐다보며 속으로 따졌지만,
마치 유민이 다 듣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너를 이용한 것도,
수정이 질투심 생기게 하려는 거였어.
다혜 지만 질투를 하니까...
결국 수정이를 더 좋아하고 원하는거지..."
"거기에 내 친구까지 끌어드리려했다...?"
"응... 너로 안되니까 이번엔...
잘생긴 이성으로 해보려고 했나봐..."
기가 막혔다.
날 우습게 본 것도 모자라,
성재까지 우습게 본 게.
머릿속에 사모예드 같았던 다혜얼굴이
심술 가득한 마녀얼굴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이 허세라고, 믿지 말라고 했던 말들.
그걸 다 무시하고 믿었던 나.
그 믿음을 이렇게까지 이용해먹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성재에게도, 미안했다.
성재의 말들이, 이제야 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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