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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 Oct 16. 2023

좋은 인생 실험실, 오픈합니다.

나로 살기 프로젝트1(feat.드라마,'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


요즘 주4일 출근을 한다. 

작년 번아웃이 온 이후, 올해 3월부터 근무시간을 조정했다.

(근무 시간이 조정가능한 직장이라니, 감사하다!!)

주 4일 출근, 8개월째. 진심으로 강력하게 외쳐본다.

'주 4일 근무를 시행하라!!!'


사람은 참 간사하지. 주 4일이 적응 되어 가던 어느 날부턴가 주 4일도 길단 생각이 든다. 

그동안 어떻게 주5일 근무를 했지?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직장에 쏟아 붓고 있었던 것일까?

주 40시간, 평균 출퇴근 시간을 왕복 2시간으로 잡으면 주 50시간.

회사는 우리의 50시간을 월 평균 20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사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만 사는 것일까?

그 사람의 시간, 생각, 감정 등.. 그 사람의 인생을 사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단순히 50시간에서 끝나지 않는다.

회사를 가기 전, 후에도 우리는 정말 많은 에너지의 양을 쏟아내고 있다.

절대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데, 정작 나에게 나는 얼마의 에너지를 쓰고 있을까?


아깝다. 

회사에 드는 것 만큼, 아니 거기에 에너지를 들이느라, 나에게 쓸 에너지까지 끌어다 쓰고 있는 느낌이다.

회사에서 치이던 주인공도 어느날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인생에 대한 대가가 고작 200만원이라니. 

그리고 인생 파업을 선언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6평 원룸의 모든 짐을 정리하고, 무작정 시골로 내려온다. 

이유는 단순하다. 서울보다 집값이 싸니까. 

도서관이 마음에 들어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한 시골마을에 터를 잡는다. 

최대한 월세를 아끼기위해, 폐건물이 된지 20년이 넘는 당구장 건물을 월세 5만원에 덜컥 1년을 계약한다.


그리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영화도 보며 시간을 보낸다.

하루에 만원씩만 쓰기로 하고, 최대한 돈을 아끼면서.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자꾸만 발생한다. 


그녀는 이 프로젝트를 끝까지 실천할 수 있을까?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게 뭐가 중요해. 

뭐가 어쨌든, 그녀는 자신의 인생으로 실험해보기로 했다. 나답게 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너무 많은 걸 하면서 살아왔다.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무언갈 하면서 살아왔다.

유치원에 가서 사회성을 기르고,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12년은 꼬박 대학을 위한 레이스를 달려왔다.

대학에 가서는 취업의 문을 뚫기 위해 스펙을 쌓고,

취업이 되면 승진을 위해, 살아남기 위해 계속 무언가를 하면서 살아왔다. 


'고군분투' 말 그대로 모두가 삶을 고군분투한다. 

기이하다. 인간은 모두가 다른 존재인데, 같은 얼굴과 성격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삶의 방식은 틀에 찍어낸 듯 모두가 똑같이 살고 있는거지? 

레이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만의 개성과 특성은 무시하고 레이스에 맞는 규격에 맞춰살아야한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불행해진 걸까?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었다. 많은 돈을 벌어서 시간의 자유를 얻고 싶었다.

그런데, 순서가 틀린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지금 자유를 누릴 줄 모르면, 그 때가 되어서 만일 정말 경제적 자유를 얻고도 나는 진짜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진짜 자유가 뭐지?

돈이 충분해야만 누리는 자유가 진짜 자유인가?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는 것, 얽메이지 않는 것이 진짜 자유 아닌가?

돈이 있어야만 누리는 자유 말고, 없어도 자유를 누릴 수 없나?

덜 쓰고, 덜 벌면서 살아도 되는 것 아닌가?

느리게도 살아보고, 멈춰도 보고 때로는 반대로도 달려봐도 되잖아!


우선 레이스에서 벗어나야겠다. 

그만두고 나서야, 그렇게도 벗어나지 못했던 서울을 벗어나고 나서야 하나씩 나다운 삶을 찾아갔던 주인공처럼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길을 다 알고 걸어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얼마 전 '좋은 인생 실험실'이란 책을 읽었다.


주인공은 자신의 인생을 가지고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실험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만 말고, 지금 내 인생에서부터 실험해보면 되잖아!

우선 첫번째 실험은 주 4일 근무! 

모두가 주5일 근무를 해야하는건 아닐텐데, 왜 그렇게도 주5일 근무에 메어 살아갈까.

조금씩 줄여나가보자. 그리고 나에게 조금 더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보자.


무언가 대단할 걸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그날 하루 충만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도서관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었다. 충만하다.'

'오늘 아침 먹은 토스트가 정말 맛있었다. 충만하다'

'산책길에 만난 풍경이 참 예쁘다. 충만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충만하다'

이거면 충분하다. 


당장 극적인 변화를 실천할 용기가 없어도 괜찮아.

지금 내 삶에서부터 내가 원하는 삶을 조금씩 실험해보자.

내 인생으로 좋은 인생 실험실을 열어보자. 

이렇게, 시나브로 나만의 속도와 길을 가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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