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일까

‘잘하고 있어’라는 말이 닿지 않을 때

by kana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


매일 똑같은 아침.

피곤한 몸을 억지로 일으켜 일터로 향하고,

속으로는 수십 번씩 “괜찮다”고 되뇌이며 하루를 버틴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로 침대에 쓰러진다.

그렇게 하루를 소비하고 나면

또다시 내일이, 모레가, 끝없이 이어진다.


누군가는 말한다.

“지금도 잘하고 있어.”

“열심히 살고 있잖아.”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내 안에서는 어쩐지 자꾸만 허전함이 고개를 든다.


이게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일까.

아니면 그냥, 버티는 것에 익숙해진 걸까.


예전엔 하고 싶은 게 많았다.

배우고 싶고, 만들어보고 싶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고도 싶었다.

그런 마음들은 지금 어디쯤 흘러가 있는 걸까.

매일의 반복 속에, 그것들이 나도 모르게 조금씩 닳아 없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또 생각해본다.

‘최선’이라는 건,

언제나 거창하고 대단한 모습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눈을 뜨고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 것,

억울한 일을 참고 넘긴 것,

남들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으려 애쓴 것,

지친 몸을 끌고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를 다독인 것.

그런 사소한 순간들이 쌓여 있는 지금의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기특하고 충분한 ‘최선’일지도 모른다.


아직 부족하고

어딘가 어설픈 내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계속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까

오늘도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이게 너의 최선이라면, 그걸로도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