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의 선언, 나를 추앙하며

“수고했어, 잘 살아왔어. 그리고 앞으로도 괜찮을 거야.”

by 러브 마망

퇴직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마지막 출근길을 걸으며, ‘이제 나는 무엇이 될까’ 하고 묻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돌아보니, 나는 이미 여러 모습으로 살아왔다.

엄마로, 아내로, 일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나 자신으로.


직장의 이름표를 내려놓으니, 오히려 내 이름이 선명해졌다.

혼자 걷는 시간을 배웠고, 작은 습관들을 지켜내며 하루를 살았다.

애매해 보이던 재능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일자리가 되었고

소일과 쉼 사이에서 삶의 균형을 새롭게 발견했다.


젊은 날에는 늘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이제는 ‘이만하면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의 지난 길을 충분히 잘 걸어왔고, 앞으로의 길도 그렇게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고.

퇴직은 끝이 아니라, 삶을 새로 쓰는 한 페이지였다.


이제는 조급하지 않게, 기대와 설렘을 조금 품고, 하루하루를 다정하게 살아내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조용히 내 마음에 건네본다.

“수고했어, 잘 살아왔어. 그리고 앞으로도 괜찮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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