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 날카로운 말들

책으로부터 나온 글들

by suminha

우리가 한 날카로운 말들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한다. 가끔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그 말들이 어디까지 파고들어 가 무엇을 망가뜨리는 지도

모른 채

모르니까 그런 말들을 한다

제정신이 아니라서, 내가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까

하지만 아픈 말은 이미 그 사람 가슴에 콕 박혀버렸다

가슴에 파고들어 가장 아픈 곳을 건드리고 있다

우리는 그 순간 알아야 한다

그 상처가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내가 던진 날카로운 말에 베어 쓰러져 피 흘리고 있는

그 사람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상처를 매만져주어야 한다

미안하다는 말로, 정말 미안하다는 말로

정성껏 상처에 약을 발라줘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상처가 곪고 터져서 더 큰 상처가 되기 전에

그 사람을 잃기 전에.



- 소설 < 밝은 밤>을 읽고 쓴 글

작가의 이전글다짐과 결심 없이 그냥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