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조각들
돈이 줄 수 있는 궁극적인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왜 더 많은 돈을 원하는 가?
우리는 항상 대부분 더 많은 돈을 원한다. 돈 자체가 가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돈을 원하는가 생각해 보면
그렇지는 않다. 우리는 사실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원한다고 할 수 있다. 돈은 대부분의 물건, 서비스,
체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매개체이다. 우리는 돈 자체를 원한다기보다는 돈을 통해 경험하고자 하는 어떤 느낌을 갈망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돈은 우리가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그 대신 우리가 하고 싶은 일들만을 하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돈을 더 이상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들을 하지
않는 상태를 원한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들만 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싶은 것이다 생존에 필요한 충분한
돈이 확보된다면 우리는 마음껏 우리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자유'는 사실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야 진짜 자유를 추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지금의 자유를 놓친다.
지금이 아닌 다음에, 또는 언젠가를 기다리면서 지금 하고 싶은 일은 하지 않고 그저 하기 싫은 일들에 얽매여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돈일까? 돈이 없으면 절대 우리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없는 것일까?
여기서 우선 생각해 봐야 할 가장 중유 한 문제가 있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원한다고 믿는 수많은 것들이 정말로 우리가 마음속 깊이 원하는 것들인지를 자신에게 되물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질적인 성공, 사회적인 인정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더 많은 돈과 사회적인 인정을 원한다고 착각하고 무작정 그것을 추구하고 있다. 그게 성취되면 무조건 행복할 거라고 착각하면서 그것들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고 남들이 알아주는 성공을 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들도 계속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면? 우리가 물질적인 성공과 사회적 인정을 모두 성취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을 살펴보면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음을 알 수 있다. 70억 명의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들은 모두 인간이지만 같은 인간이라 볼 수는 없다. 신체적인 특징, 사는 곳, 경험, 취향이 모두 똑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각자 지극히 개별적이고 고유한 자기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지닌 존재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원하는 것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의 각자의 삶은 그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구현해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자신 만이 알 수 있으며 그것은 오직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미래의 어떤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어떤 것을 추구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매 순간 어떤 것을 원하고 그것을 획득하기를 원한다. 그것은 외부의 어떤 것이 아니라 항상 내면의 어떤 느낌이다. 우리가 하는 일들을 통해 느껴지는 '특정한 느낌', 자신만의 기분 좋은 느낌을 얻기를 원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실질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현재뿐이다. 과거와 미래는 언제나 환상 속에만 존재하고 실제 하지 않는다. 우리가 미래에 얻게 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유보된 행복'일뿐이다. 그것은 언제나 불확실하다. 하지만 현재의 행복감은 언제나 확실하다. 우리가 우리 힘으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할 수 없다면 언제든 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실상 더 많은 돈을 가질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냥 오늘 우리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시도해 보면 되는 것이다. 더 많은 돈이 생기면 하려고 미뤄둔 일들을 지금 어떻게든 해보는 것이다. 돈이 우리가 하기 싫은 일들을 다 해결해 주면 내가 해보려고 했던 일들을 그냥 하나씩 해보는 자유를 지금 누리면 된다. 무순 일이든지 그냥 내가 해보고 싶다는 이유하나 만으로도 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만약 글을 서보고 싶으면 아무거나 써보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대단한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 말고 글 쓰는 행위 자체에 몰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서 재미와 기쁨을 느끼는 것이지 대단한 글을 써서 인정받으려는 게 아니라는 마음가짐으로. 놀이를 하듯이 하는 것이다. 놀이는 어떤 목적이 없다. 놀이는 놀이의 과정자체가 목적을 매 순간 충족시킨다. 놀이의 특징은 매 순간 마음이 이끄는 대로 편안하게 즐기는 것이지 대단한 놀이를 해내겠다는 마음이 없다.
나라는 존재의 이유는 놀이를 놀이답게 하는 것, 즉 하나의 순수한 질서를 따르는 것에 있다
- 책 < 뤼 코르뷔지에의 사유 > 중에서
마음이 느슨한 상태에서 그냥 지금 내키는 것들을 이것저것 해본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쾌락을 주는 행위를 하는 게 아니라 좀 더 깊은 만족감을 주는 일들을 해보는 것이다. 단순한 소비자가 되는 것이 아닌 경험자이자 동시에 창조자가 될 수 있는 것들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인터넷 서핑이나 미디어 소비, 물질 소비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느끼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이다. 이는 수동적인 체험이 아닌 적극적인 체험을 추구하는 일을 말한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제대로 감각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또 자신 만의 무언가를 창조해 보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드라마를 본다면 그 드라마에 깊이 몰입해서 보고 그 드라마의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거기에 담긴 메시지 등을 보다 깊게 즐겨 본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스스로 한 번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왜 기억에 남는지, 나는 그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뭔가 그것으로 뭔가를 해보고 싶다면 해본다. 글을 쓰거나 음악을 만들거나 아니면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거나 작은 메모를 남기거나. 뭐든 놀이처럼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매 순간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할 때 느끼는 순수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한 일이 아니다. 사실 이런 일들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막상 해보면 알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돈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가 가진 것들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은 이미 우리 주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