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으로부터 온 글들
내 상처가 쓴다
내 상처가 내 손을 부여잡고
자신에 대해 쓴다
지금 쓰고 있는 것은 내 상처의 말이다
내 상처는 말을 하고 싶었나 보다
내가 자꾸 자기를 외면하니까
없는 것처럼 취급하니까 화가 많이 났었나 보다
아무리 소리를 지르며 불러도 대답을 안 하니까
이제는 그냥 내 손에 펜을 쥐게 하고
자기가 직접 이야기하려고 한다
자기에 대해 낱낱이, 하나하나 자세히
보고 싶지 않은 끔찍한 부분들까지 다 드러내어
보여줄 작정인가 보다
나는 이번에도 외면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손이 내 마음대로 안되기 때문이다
오래 참은 상처의 힘이 너무 막강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항복한다
상처를 드러낸다 마음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