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이야기를 듣다가

아이로부터 나온 글들

by suminha

딸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흥분한 얼굴로 열심히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내가 만들어 준 토스트를 입안 가득 베어 물고서

힘들었던 오늘 하루의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하려는 듯

목소리를 높인다

나는 가만히 듣다가,

" 그랬구나" , " 진짜 힘들었겠네"라는

말들을 중간에 야무지게 끼워본다

아이는 속상한 마음이 조금 누그러진 얼굴로

토스트가 너무 맛있다고 한다

오랜만에 듣는 칭찬의 말이다

아이가 이제 환해진다

얼굴도, 마음도

지금은 너무 좋다고 말하며

편안하고 행복한 아이로 돌아온다

나는 이제 조금 안심이 되고

같이 행복해진다

엄마의 행복은 자주 아이의 행복으로부터 오는 법이니까

나는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의 얼굴을 마음껏 바라보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을 시간이 있는

이 순간에 감사한다

아이도. 나도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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