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장미를 보러 갔다

아이에게서 나온 글들

by suminha

막내딸과 장미를 보러 갔다

지하철을 타고 가서 조금 걷다가 공원에 도착했다

장미가 여기저기 화사하게 아주 많이 피어 있었다

아이 얼굴만 한 장미도 있었다

그 커다란 꼿송이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금세 붉고, 분홍으로 가득 차는 기분이 들었다

가슴이 설레고 그랬다

내 아이도 나와 같은 마음인 듯

흐뭇한 얼굴로 장미를 보고, 감탄하고

사진도 많이 찍는다

나는 그런 아이를 장미 보듯 보며 흐뭇해진다

함께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든다

이것은 최고의 시간인 것이다

몇 년이 지나가면 알게 될,

몇 십 년이 지나가면 더 절실하게 알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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