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으로부터 나온 글들
나는 창녀다
나는 거지다
나는 성범죄자이다
나는 살인자이다
나는 모두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은 존재이다
모든 사람들이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를 벌레보다 못한 것처럼 쳐다보고
나를 비난하고 나를 피한다
나는 온몸으로 그 모든 것을 느낀다
바늘 수천 개가 가슴을 찌르고 있는 느낌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는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제 나는 이런 나를 혐오한다
사람들에게 버림받았기 때문에
나는 나를 참을 수없다고 느낀다
나는 버림받은 존재라는 게 수치스럽다
나는 나를 마음껏 가해한다
내가 혐오스럽고 수치스러운 존재이기에
당연한 일이다
나는 이렇게 될 줄 언제나 알고 있었다
나는 내가 가치 없다는 것을 언제나 마음속 깊이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살고 싶지 않다
사실 자주 살고 싶지 않았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나는 내가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버림받은 존재로 더 이상은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문득, 어느 순간
나는 내가 나를 가해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 누구보다 혹독하게
아주 오랫동안 그래왔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수치스러운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아무 판단 없이 그저 바라만 보는,
그는 나이지만 또 내가 아닌 존재
나는 나를 혐오하기를 멈춘다
나는 나를 가해하기를 멈춘다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나는 혐오스럽고 수치스러운 나를 버리지 않는다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연민하기 시작한다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비로소 편안해진다
가슴을 찌르던 아픔이 사라지고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저절로 느껴진다
이제 다른 사람도, 세상도 다 사라진다
이제 사랑만 남는다
오직 사랑만 남는다
원래부터 사랑만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