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걸 뒤늦게 알았다
소중한 존재를 잃어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오래 함께한 반려동물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들이 늘 곁에 있을 거라 믿는다.
이 일상이 계속될 거라 생각한다.
그 믿음이 잘못된 건 아니다.
아마 그래야 하루를 평소처럼 보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어느 날,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그 존재가 곁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그 순간이 오면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그 존재가 내 삶에서 차지하던 자리만큼
빈자리는 더 크게 드러난다.
그런 순간을 나는 겪었다.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위로를 건넸지만 그 말은 내게 닿지 않았다.
후회는 늘 늦게 찾아왔다.
조금 더 잘해줄걸.
조금 더 같이 있을걸.
조금 더 자주 사랑한다고 말할걸.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같은 생각을 몇 번이고 반복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괜찮음’에 닿기까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누군가를 우울하게 만들기 위해서도,
나를 동정해 달라고 말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저, 지금 곁에 있는 존재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잠시라도 떠올려보았으면 해서.
나는 그걸 뒤늦게 알았다.
당신만은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겠다.
마음이 남아 있을 때,
말할 수 있을 때,
한 번쯤은 표현해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