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이 멎은 자리>

지워지지 않는 존재

by 우하리

세상은 끝내 너를 데려가려 하고
나는 기어코 데려가지 말라 애원했건만
이토록 무정하게 등을 돌리는구나

흘러내리는 눈물 사이로 손을 뻗어
그 옷자락 한 번 붙들고 싶어도
끝내 눈앞에서 앗아가 버리니

어찌 울부짖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무너지지 않을 수 있으랴

흐릿한 꿈에서나마 마지막 인사를 고하면
그제야 울음은 멎어가건만
네 존재는 오히려 또렷해져만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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