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에 울려 퍼진 ‘아리랑’

― 방탄소년단, 문화가 된 귀환

by 김별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17일과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BTS WORLD TOUR ARIRANG IN TOKYO’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일본 매체들은 “7년 만의 완전체 귀환”, “아미와의 재회”라며 이 역사적인 무대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이들의 복귀를 비중 있게 다뤘다. 2019년 이후 긴 공백을 깨고 다시 선 완전체 무대, 이틀간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보다 더 깊게 다가온 것은 현장을 가득 채운 감정의 밀도였다.


음반 성적 또한 압도적이다. 정규 5집 <ARIRANG>은 발매 단 11일 만에 일본 내 누적 출하량 75만 장을 돌파하며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지표들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영향력이 이제 차트를 넘어 한 시대의 정서를 지탱하는 문화적 현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018feae0-ca9f-4a44-a57a-f73278def21d.jpg 팀내 음악수장 '슈가'
35bba7d4-558a-4707-ba3c-e6cddd89da16.jpg 팀내 리더이자 브레인 '알엠'
bbbb4ef5-9290-4a0a-ba29-0ea921276019.jpg 별명 '아기사자'로 불리는 지민


나에게 방탄소년단의 일곱 멤버는 밤하늘의 북두칠성을 떠올리게 한다. 각자의 빛은 다르지만, 하나의 방향을 잃지 않는 별자리처럼 그들은 서로 다른 에너지로 ‘우리’라는 이름 아래 균열 없는 시간을 이어왔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들이 ‘아리랑’이라는 이름의 앨범을 들고 한국의 심장부 광화문에서 첫 무대를 시작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지극히 필연적인 서사로 읽힌다.


6d1be92c-f374-4f28-b662-83e4c062ac1b.jpg 북두칠성같은 방탄이들

https://youtu.be/FKtMWGxveMs?si=E7tUP8uXE9h3F4m-


도쿄돔의 밤은 뜨거웠다. 거대한 불기둥과 함께 붉은색, 푸른색 의상의 댄서들이 무대 위에서 태극 문양을 완성해낼 때, 일본의 중심부에서 펼쳐진 ‘아리랑’의 이미지는 조용하지만 강렬한 전율을 선사했다. 공연 실황을 통해 울려 퍼지는 떼창을 지켜보며 느낀 울컥함은 비단 나만의 감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5집 아리랑 앨범 비하인드 스토리


군 복무라는 긴 공백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재결합 후 차기작의 방향성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이들은 데뷔 때부터 줄곧 자신들의 나이와 삶의 궤적을 반영한 진솔한 음악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때 방시혁 의장이 한국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을 새 앨범의 모티브로 제안했다. 처음 멤버들은 다소 의아해했으나, 준비 과정에서 마주한 역사적 사실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바로 130년 전인 1896년, 미국에서 한국인 청년 일곱 명이 최초로 아리랑을 녹음했다는 기록이었다. 리더 RM은 멤버 수와 일치하는 이 운명적인 발견에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며 제안을 수락했다.
곡의 해석과 선정 과정을 두고 일곱 멤버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세계적인 무대를 누벼온 이들의 뿌리에는 결국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DNA에 새겨진 아리랑의 정서를 새로운 챕터의 출발점으로 삼는 데 모두가 뜻을 모았다.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복귀작인 정규 5집 '아리랑'은 그렇게 탄생했다. 1896년 일곱 청년의 목소리를 모티브로 삼아 광화문 컴백 공연을 기획했고, 한국 고유의 정서인 '한(恨)'과 '환희'를 현대적인 팝 사운드와 융합했다. 특히 수록곡 '스윔(Swim)' 등을 통해 어떤 압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으며, 방탄소년단만의 '뿌리 찾기'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137a8968-0bcb-4f29-81fe-d3abb799f1d6.jpg 문화사절단의 서사를 써 가는 그들의 열정


사진출처~Dispatch


멤버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고, 팬들 역시 서로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며 도쿄돔을 거대한 공명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11만 명의 관객이 함께한 이 무대는 나이와 국경, 언어를 초월한 화합의 장이었다. 보라색 물결 속에 아리랑을 상징하는 붉은 포인트를 더한 의상, 기모노 위에 정성껏 수를 놓은 팬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독자적인 문화적 풍경이었다.


공연의 절정은 일본어 곡이 울려 퍼질 때 찾아왔다. 팬들이 오래도록 염원해온 그 순간, 도쿄돔은 거대한 파도처럼 요동쳤다. 이어진 멤버들의 진심 어린 고백은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깊은 잔상을 남겼다. 자주 찾겠다는 슈가의 약속, 팬들에게 공을 돌린 지민의 편지, 그리고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무대를 지켜낸 제이홉의 감사 인사는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유대감을 더욱 공고히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제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문화사절단’이라 불린다. 그들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거대한 문화적 이동이다. 노래는 국경을 넘고, 감정은 번역되며, 기억은 인류 공통의 자산으로 공유된다. 그날 도쿄돔에서 울려 퍼진 ‘아리랑’은 박제된 과거의 노래가 아니라, 시대를 관통하는 현재의 언어였다.


광화문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이제 도쿄를 지나 다시 세계로 향한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5일부터 미국 탬파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들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이든
우리는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새로운 문화가 직조되고
케이 컬쳐가 영토를 확장하며 뻗어나가는
역사적인 순간임을 말이다.


덧)

가는 곳 마다 문화와 경제를 같이 잘 활용하는 이대통령 현 인도방문 중

이번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경제인들도 동행했는데 ‘K-드림 스테이지’

경연대회에 박진영은 대중문화교류위원장으로 심사를 위해 참석했다.


https://www.youtube.com/shorts/lh3KkVkudLk


#BTS #방탄소년단도쿄공연 #방탄아리랑월드투어 #BTS WORLD TOUR A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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