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거참 별개다 부럽다

출근길 아침7시

by thee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이다

몇일사이에 가을이 훌쩍와서 손목도 발목도 시리다

여름옷은 마저 정리도 못했는데

겨울옷 꺼내야 겠다

날이 추워지니 긴 출퇴근길이 더 서럽다

집이 가까우면 인생이 덜 고달팠으려나

왜이렇게 나는 내 인생이 고달프게 느껴지는지

사람이 아닌 내 환경과 삶에 가스라이팅을 당했나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지 혹은 편할지 겪어보질 않아서

지금 이 지겹고도 싫은 직장을 관두지도 옮기지도

못하고 있나보다


불과 이틀전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버스도 에어컨을 안킨 상태였는데

뒷자리쯤 한 여자가 큰소리로 약간 격양된 목소리로

"기사님 너무 더운데 에어컨좀 틀어주세요"

라고 소리쳤다

우선 아니 지 체온에 왜 승객모두가 맞춰야하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자기의 생각과 불편함을 당연하듯 표현하는 모습이

새삼 부러웠다

참 내 자존감이 바닥이니 별개 다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