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제 품안에서 떠나보내드리고 지구 반바퀴 돌아 날아온 식구들과
많이 망설였습니다 함께 나누는 게 맞나 어떠나 싶어.
이 순간을 모르는 누군가와.
그래도 용기를 내어 봅니다 손이 많이 떨려 잘 처지진 않지만, 처음으로 공식화! 해 봅니다.
조금 있다가 한시간 후 삼우제를 모시러 떠납니다.
모친께서 떠나가셨습니다.
홀로 먼 길 떠나시기 힘드셨는지 아니면 제가 가련해서 가시던 길 뒤돌아 보셨는지 한밤중 어둠을 뚫고 저를 부르시곤 제 품에 안겨 마지막 숨을 거두셨습니다.
머언 먼 남의 나라에서 30년을 나가 산 죄로 어머니 편찮으신 떄부터 마지막이라도 제게 맺힌 한을 풀기 위해 무작정 쫓아 왔습니다.
2년 반을 함께 둘이서만 살았습니다. 저와 아이들, 그리고 신랑은 방학때마다 왔다갔다 하며 하늘을 날아 다녔습니다 꽤 열심히.
이승과 저승을 건너감은 그야말로 찰나제 품안에 안고 있어도 어느순간 마지막 숨을 거두시는 건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큰 놈 의사 아들이 마지막 숨 멈추시는 장면을 보더니 의학적으로 'dernier soupir avant la mort'라고 합니다.
숨 쉬시는 모습이 너무 이상해서 119 부르기 직전 비데오를 찍어 두었습니다.
전 지금 제 무지의 비탄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빨리 119를 불렀었다면...이 바보야 이 등신아...
앞으로의 시간, 망망대해에 발가벗은 채 서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총알같이 날아온 신랑과 두 아들 놈을 보며 제 곁에서 채비를 하고 있는 저 사람들을 보면서 이 글은 일단 마무리하고 삼우제 모시러 떠나겠습니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저도 저들의 엄마이니깐, 내 엄마 떠나신 것만 생각하다간 우리 애들은 어떡하나,
정신 버쩍 듭니다.
글이 안 쓰여 엉망입니다.
다녀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