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이 아니라 선택되지 않은 것뿐이야"
브런치 작가 승인 소식에 설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엿새째가 되었습니다. 제 부족한 글 앞에 멈춰 서서 가만히 공감을 눌러주신 스무 명의 소중한 ‘구독자’ 분들께 먼저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 동화 작가를 꿈꾸며 보낸 인고의 시간
저는 동화 작가 지망생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작법서를 읽으며 독학으로 글을 썼습니다. 존경하는 작가님들이 입을 모아 하셨던 말씀, “이 세상에 동화를 쓰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지표 삼아 한 걸음씩 내디뎠습니다.
최근에는 정성껏 준비한 원고를 공모전에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 도전에 덜컥 당선될 거란 욕심은 없지만, 언젠가 내가 쓴 이야기를 가지고 아이들과 독후활동 수업을 하고 싶다는 그 커다란 꿈만큼은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 "여보, 나 탈락했어" 그리고 돌아온 예쁜 대답
공모전 원고를 마친 뒤에는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신춘문예의 문을 두드려볼까 고민하며 인공지능에게 냉정한 평가도 받아보고, 어느 원장님이 개최하신 작은 공모전에 시 세 편을 응모해 보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낙방이었지요.
속상한 마음에 가족 톡방에 "나 공모전 탈락했어"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곧이어 돌아온 큰 딸아이의 답장은 제 마음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탈락한 게 아니라, 이번에 선택되지 못한 것뿐이에요.”
그 예쁜 다짐 같은 위로 덕분에 저는 다시 펜을 잡을 용기를 얻었습니다. 시 쓰기에는 조금 더 수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대신 비밀 일기장에만 꼭꼭 간직해 왔던 나의 단편 에세이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보기로 했습니다. 그 도전을 기꺼이 받아준 곳이 바로 이곳, 브런치였습니다.
# 브린이의 설렘과 겸손한 다짐
막상 브런치라는 넓은 세상에 발을 들여놓고 보니, 다시 한 발짝 뒤로 물러나게 됩니다. 세상에는 어쩌면 이렇게 글 잘 쓰는 분들이 많을까요. 넘사벽 같은 내공을 지닌 작가님들의 글을 보며, 여전히 공부해야 할 책들이 수두룩한 제 서재를 보며, ‘한 번에 승인받았다고 자만할 게 아니구나’라는 겸허한 마음이 듭니다.
수필 공모전 두 곳에 글을 던져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지금, 아주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알린 제 브런치에 어떻게 알고 찾아와 주시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브린이(브런치+어린이)'인 저로서는 그저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글을 쓴다는 건 내 마음 한 자락을 남기는 일"이라는 초심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말보다 글이 편해서 글쓰기를 시작한 저이기에, 처음에 가졌던 그 마음을 늘 귀하게 여기겠습니다. 거창한 위로를 건네기보다, 제가 살아가는 소소한 풍경과 그 속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순간들을 꾸준히 기록하고 싶습니다. 저의 작가 소개란에 적어둔 다짐처럼, 앞으로도 가장 가까운 자리, 일상에 숨겨진 오래 남는 이야기를 정성껏 나누겠습니다.
저의 서툰 시작을 기꺼이 함께해 주시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