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식당도 글로벌이 되는 시대

브랜드가 되거나, 데이터로 남거나

by 손동진

배다리 헌책방 골목 한가운데, 오래된 간판을 단 한미서점이 있다.

예전에는 그 앞을 지나는 건 동네 주민뿐이었다.

그런데 도깨비에 단 한 장면 등장한 뒤, 골목은 달라졌다.

일본·동남아에서 날아온 관광객들이 줄을 섰다.

책을 사기보다, 그 장면을 찍으러. 한 장면이, 한 골목의 경제를 뒤집었다.


나는 지금, 그 마법이 AI 시대에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AI 검색이 ‘서울 성동구 맛집’ 같은 키워드 싸움에서,

‘청계천변에서 혼자 가도 편한 5천 원 김밥집’ 같은 롱테일로 옮겨간다.

이제는 AI가 사람 말을 이해하고,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 방식으로 질문과 답을 바로 연결한다.


이게 무슨 뜻이냐.

청계천 풍물시장의 30년 된 부채 가게, 사장은 영어 한 마디 못 하지만,

AI로 세팅하면 파리에서 비행기 타고 온 20대 여행객이

‘한국 전통 부채 만들어볼 수 있는 곳’ 검색했을 때 바로 뜬다는 말이다.

남대문의 허름한 김밥집도 마찬가지다.

현지인도 잘 모르는 골목 가게가 ‘서울 현지인 추천 김밥집’으로 전 세계 여행객 검색창에 찍힌다.


이게 진짜 한류의 AX 아닐까?

BTS나 K-드라마만이 아니라, 골목 식당, 전통 시장, 동네 서점까지 세계에 나오는 시대다.

나는 이걸 ‘동네 가게의 글로벌 런칭’이라고 부르고 싶다.

AX는 기술이 아니다. 결심이다.

미루는 순간, 당신 자리엔 다른 누군가가 대신 선다.

해외 관광객이 스마트폰을 꺼내고, gpt에 당신 업종과 동네 이름이 들어갔을 때,

AI가 찾아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없으면, 그 손님은 다른 가게로 간다.


이건 유행이 아니다. 시장의 구조가 바뀐 거다.

한 번 바뀌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AI가 길을 만들었고, 우린 그 길에 상품과 이야기를 올리면 된다.

늦게 타면 기회는 사라지고, 먼저 타면 청계천 골목에서 세계를 만난다.

기다리지 마라. AI 검색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움직이는 사람이 세계 지도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