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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망고 Sep 21. 2022

늦은 밤까지 스맨파를 보았다.

*일부 프로그램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스포 주의

(첫 탈락 크루 포함)     


하아.. 내일 아침 출근하려면 5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오늘은 최근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방송하는 날이기에 평소 TV를 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밤늦게까지 스맨파(스트리트맨 파이터)를 보았다. 지금도 최애 리더가 속한 크루가 탈락하여 흥분되는 마음에 감정이 가라앉질 않아 잠을 이루다 말고 다시 일어나 이 글을 쓰고 있다.     



 

TV를 즐겨보진 않지만 유독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챙겨보는 편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조상인 ‘슈퍼스타 K’부터 시작하여, ‘프로듀스 101’, 작년에 한창 유행했던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일명 스우파)까지 빼먹지 않고 보았기에 얼마 전 시작한 ‘스트리트 맨 파이터’ (일명 스맨파) 역시 손꼽아 기다렸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프로그램 안에 삶의 희로애락이 있으며 참가자들의 인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극적이고 고의성 짙은 악마의 편집도 간간이 있지만 요즘 시청자들은 예전보다 훨씬 똑똑해졌기에 이런 악마의 편집을 100% 믿지도 않거니와 이 또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묘미라 생각하며 즐기고 있다.)     


극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통해 나와 내 이웃의 모습을 돌아볼 수도 있으며, 그 속에서 멘탈이 약해져 실수하는 참가자들을 보며 안타깝기도 하고, 잘 대처하는 참가자들을 보면 감탄의 마음이 샘솟기도 한다.           



특히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 스우파, 스맨파를 좋아하는 이유는 춤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이다. 워낙 몸치이기도 하여 예전부터 춤을 잘 추는 사람을 보면 부러움과 관심의 대상이었으며,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댄스였기에 춤 좀 춘다고 하는 댄스 가수들은 그야말로 우상이었다.      


또한 승리라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위해 땀 흘리며 춤을 추는 댄서들의 모습에서 진한 감동과 그들의 순수한 열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기에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며 삶의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스맨파에는 여러 크루가 나와 대결 구도로 진행하며 (미션, 배틀 등) 그 안에는 리더, 부리더, 미들, 막내 등 여러 계층이 존재하여 마치 하나의 팀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특히나 눈길을 끌었던 점은



팀을 이끄는 리더의 모습도 다양하게 묘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세계 대회에서도 우승한 ‘저스트 절크’의 영제이는 절제와 겸손을 추구하는 카리스마형 리더이다. 국가대표 크루임에도 불구하고 크루원들에게 방심하지 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으며, 퍼포먼스에서도 개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칼 각과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기에 리더 영제이가 한마디 할 때마다 크루원들이 ‘네’라고 대답하며 순종적으로 믿고 따르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가장 나이 어린 리더 ‘위댐보이즈’의 바타의 경우 젊음의 패기로 어려운 상대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댄스 배틀에서는 국가대표인 영제이에게 도전, K-pop 미션에서는 안무 최강자인 ‘원밀리언’에 도전 등) 또한 수직적 느낌의 리더 역할을 한다기보다는 팀원들과 수평적으로 교감하며, 개개인의 개성과 역량을 존중하기에 퍼포먼스가 신선하고 트렌디하다. 다만, 팀원들이 너무 자유로운 것일까? 간간이 ‘인규’(위댐보이즈 부리더)와 같이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하는 일명 스맨파의 빌런도 있어 참 솔직하고 통통 튀는 크루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대본이겠지만)     




마지막으로 프라임 킹즈의 리더 ‘트릭스’는 자신감 넘치면서도 따뜻하고,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에 스맨파 최애 캐릭터였는데, 오늘 첫 탈락을 하여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참으로 본받고 싶은 리더이다. 크럼프라는 다소 생소한 댄스를 언더그라운드에서 대중 앞에 선보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온몸의 신경세포 하나하나가 곤두설 만큼 소름 끼치지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크럼프가 이렇게 멋있는 춤이라는 것을 트릭스를 통해 처음 알았다. 


또한 사회생활도 잘해 리더 계급 미션에서 위댐보이즈 바타가 메인 댄서가 되었을 때는 팀을 위해 자존심 굽히고 한참 어린 동생에게 아부(?)도 잘하는 모습이 있고, 저스트절크와의 k-pop 댄스 미션에서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본인들이 불리함에도, 일부 파트를 경쟁하는 상대팀에게 양보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오늘 첫 탈락 크루를 가려내는 미션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음에도 탈락하였기에 이 프로그램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트릭스는 프라임 킹즈라는 크루를 대중 앞에 확실히 각인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가 떠나는 게 아쉽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기에 박수 치며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TV에서 자주 볼 수 있길 응원합니다)




Ps1. 비투비와 탈락 크루를 정하는 배틀 4:4 상황에서 팀의 승패를 갈랐던 마지막 루키 대결의 패배자인 교영 주니어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본인의 패배로(리더 배틀 패배) 팀이 졌으며 리더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라고 고백하는 등 끝까지 실패를 책임지는 모습에 다시 한번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발견했으며, 다른 팀에 속한 크루원들 조차 그들이 탈락해야 함을 보고 충격에 빠지며 진정한 리스펙을 보내는 모습에서 더욱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Ps2. 프라임 킹즈를 누른 비투비의 리더 제이락 그는 대체 누구인가? 극도로 흥분된 상황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대로 배틀을 펼치며 주도권을 가져온 힙합계의 숨은 도인인 것인가? 다음부터는 그를 주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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