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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그런 Jul 29. 2024

5. 북한에서 온 학생은 뭐가 다를까?

하나원에서 온 전학생

"선생님 반에 전학생 한 명 있어요."

교무실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북한 출생이에요."


 전적교를 살펴보니 하나원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학생이었다. 장학사가 이야기했듯, 우리 학교는 탈북 학생이 많았다. 새터민이 정착하기 좋은 지역이기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우리나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이름이었다. 아이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들으니 누가 봐도 북한 이름 같았다. 작고 말랐지만 아이의 큰 두 눈이 반짝였다.


“00이는 오랫동안 중국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한국말을 아주 잘하지는 못해요.”

새터민 담당 교사가 말했다. 우리 학교에는 새터민 출신의 교사가 따로 있었다. 실제 담임교사로 일하는 건 아니었지만 탈북 학생들을 지원하고 학부모들을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학교 선생님들 말에 의하면 선생님은 출신성분도 좋고 북한에서 유명한 대학교를 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선생님 말이라면 잘 듣는다나 뭐라나. 이미 남한에 살고 있는데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첫 학교에서 일하며 나는 꽤 많은 탈북 학생들을 만났다. 학교에서는 출생지로 학생들을 구분했다.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북한에서 태어난 학생은 북출, 학부모가 북한 사람이고 남한에서 태어난 경우는 남출, 이 외에 제3국에서 태어난 경우도 있었다. 


최근 흘러가듯이 들은 뉴스에서는 이제야 그들을 주목하는 것 같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648569?sid=100

전학생처럼 태어난 건 북한이더라도 여러 나라를 거쳐 남한에 온 경우도 있었고, 제3국 출생이었지만 탈출의 과정이 험난하고 고되었을 삶을 감히 헤아리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힘듦을 출생지로 가리기에는 그들의 삶이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그럼에도 교사로서 아이들을 대하며 탈북 학생인지 아닌지를 생각하며 일한 적은 없었다. 출생지가 어디이든, 우리 반 학생인 건 다 똑같았으니까. 그러니 북한 학생과 남한 학생이 무엇이 달랐냐 묻는다면 내 대답은 한 가지이다. 

"아이들이 다 똑같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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