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한 마음을 접고, '사랑해'라는 문장을 꺼내다.
엄마랑 둘이 영화를 봤어요.
엄마와 마지막으로 영화관에 온 게 언제였더라.
기억을 더듬어보니 영화 <맘마미아>였네요. 참 오래도 걸렸습니다.
영화 내내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엄마를 보니, 기쁜 마음보다 죄송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서른여섯, 한창 찬란했을 나이부터 엄마는 저의 사고 이후 기꺼이 저의 손과 발이 되어주셨습니다.
본인의 삶보다 딸의 삶이 더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묵묵히 제 곁을 지켜온 세월.
얼마 전 유튜버 삐루빼로님의 영상 제목에서 ‘엄마의 시간을 빌려 사는 딸’이라는 문구를 보았습니다. 그 문장이 가슴에 박혀 한참을 머물렀는데, 오늘 옆 얼굴을 빤히 보니 제가 엄마의 젊음을 참 많이도 빌려 쓴 것 같아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엄마가 빌려준 그 소중한 시간 덕분에 제가 지금 특수교사로, 또 강연가라는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엄마, 이제는 내가 엄마의 남은 시간을 더 찬란하게 채워줄게요.
오늘 영화 너무 즐거웠어. 사랑해.